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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 -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지만 초등 저학년인 아이의 숙제만 같이 하는 데도 화를 내는 경우가 많고 아이에게 벌써 공부란 지겨운 것이 되어가는 거 같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이란 제목을 보면서 비록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입장이니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틀렸다.
기대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기대는 넘칠 만큼 충족되었고 틀린 것은 내가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교사가 아니라 가르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아이는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나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 게 되었다.
진솔하고 생생한 모습을 대할 때의 감동은 언제나 가슴을 울린다
여기에 나오는 선생님들이 처한 환경과 원하는 것도 다 달랐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접하면서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참 피상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관심은 없이 무조건 좋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바라고 학교 정책은 왜 이런가 하고 다른 학교와 비교나 했던 것도 반성이 된다.
더구나 내 아이지만 숙제를 봐주면서 아이의 눈을 바라본 적이 있었나?
자기주도학습을 알아서 하고 창의력이나 학습 성취력이 높길 바라면서 소리치고 이끌기만 했던 일방적인 관계였다.
여기 나오는 선생님들의 과거 모습처럼 어떻게든 결과를 얻기 위해 독촉하고 화내고 통제했던 내 모습이 투영되면서 가슴이 아렸다.
학교에서 아이와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 원치 않았던 모습을 집에서 내가 아이를 대할 때 했던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소통과 믿음으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는 것인가를 보면서 선생님만큼 기술도 지식도 없지만 아이와 어떻게 같이 공부를 할 것인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거 같다.
7명의 선생님들의 좌절과, 용기, 그리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통해 아이를 이끌어주는 입장인 부모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아이를 동등하게 인정하고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만큼, 믿는 것만큼 아이가 자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걱정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믿음을 가져 보고 싶은 희망을 가져보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집에서 공부하자면서 아이와 마주 앉을 때 꼭 아이의 눈을 보고 한 번 웃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