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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끝내는 대한민국 주말여행의 모든 곳 - 취향 따라 고르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개정판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부부는 마음 가는 대로 곧잘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통 제대로 된 바깥 나들이를 못 한지 오래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 때는 오랜 아쉬움을 풀 만큼 괜찮은 국내여행을 짧게 다녀오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광고와 정보가 뒤섞인 블로그와 웹사이트 속에서 혼란을 겪기 일쑤라, 집에 괜찮은 여행 서적이 한 권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작은 욕심이 생길 무렵 이 책을 만났다.
보통은 여행지나 코스별로 목차가 정리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취향과 테마로 목차를 구성했다. 크게 SEEING(관광), EATING(먹거리), EXPERIENCE(경험), SHOPPING(쇼핑)의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그 아래로 열 가지 이상의 테마가 채워져있다. 예를 들어 ‘SEEING(관광)’ 파트에는 벽화마을, 성당 순례, 문학 기행 등 눈으로 보고 감상할 수 있는 테마가, ‘EATING(먹거리)’ 파트에는 야시장, 팔도 술 열전, 누들로드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테마가 들어있다.
원하는 파트와 테마를 골라서 페이지를 펼치면, 추천하는 여행지를 여러 곳 소개하고 있다. ‘주말 여행’이라는 책 제목답게 딱 1박2일이나 당일치기로 간단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짧은 코스, 중요 스폿들을 실어두어서 여행 계획을 짜기에 부담이 없다. 가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자세히 소개해둔 점도 많은 참고가 된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EXPERIENCE(경험)’ 파트에 있다. 템플스테이, 캠핑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테마를 총망라해두었는데, 단순히 여행 정보로만 그치지 않고 각 경험을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이나 준비할 것들을 잘 소개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별 농촌 수확 체험이나 공예 DIY 체험 등 특이하고 색다른 테마들이 있어서 관광이나 식도락 여행을 위주로 다니던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이번 주말에 어디 가지?’ 싶을 때 목차를 훑어보고 끌리는 테마를 골라 가볍게 다녀오는 여행을 떠날 경우에 참 좋은 책이다. 내지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예뻐서 어디에 일부러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테마가 중심이 되는 책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여행 서적일 듯하며, 한 지역 위주로 여행 코스를 다채롭게 짜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책의 맨 뒤쪽에는 별도로 ‘여행 명소별 INDEX’와 미니 코스북이 실려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