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18번째인 '꽉찬이 텅빈이'는 우화의 형식을 빌려 아이들에게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들려준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일러스트로 꽉찬이와 텅빈이를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더 수월하다. 글밥은 적은 편이지만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진면목을 누릴 수 있는 책이므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기 자신만으로도 이미 꽉 차 버려서 누구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들, 텅 비어버려 누군가를 받아들일 기력이 없는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비단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도 그렇다. 각자 비우고 채우는 법을 배우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힘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어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