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래를 잘하셔서 가수로 데뷔하신 할머니, 고향 텃밭을 일구시는 소박한 농부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신 할머니... 우리 주위에서 평범하고도 멋진 삶을 살아가고 계신 이 할머니들은 용기를 내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신 분들이시다.
우리는 때때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바라볼 때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픔을 찾으려 하며, 심지어 악의 없이 동정과 연민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무지하거나 역사를 방관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위안부’ 사건을 매듭짓고자 하는 욕심에 피해자로서의 모습만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우리 할머니들이 원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에서 ‘위안부’ 사건을 직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들과 별다를 것 없는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 위로 드러난 인권 운동가로서의, 평화 운동가로서의 용기를 나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