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포티큘러 북
댄 카이넨.캐시 월러드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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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반 애기들은 요즘 공룡에 빠져서 동요도 공룡 노래만 듣고 인형 놀이도 공룡만 가지고 한다. 그런 친구들과 교실에서 함께 읽을 만한 흥미로운 책을 하나 얻었는데, 바로 포티큘러 북 '공룡' 버전이다. 포티큘러가 무슨 뜻인고 싶어 찾아보니 정확히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말하는 듯하다. 그러니까, 포티큘러 북이란 말 그대로 움직이는 책이다.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책!

 책을 받고 신기해서 나도 한참동안 뒤적거리며 책을 펼쳤다가 덮었다가 해 보았다. 평평한 곳에 놓고 책장을 천천히 넘기라는데, 이리저리 여러 번 넘겨 본 결과 꼭 평평한 곳에 두고 책을 펴지 않아도 잘 보인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면 그림도 천천히 움직이고, 빠르게 넘기면 동작도 빨라진다. 페이지마다 꼭 미니 TV가 한 대씩 들어있는 느낌이다.



 이 책은 단지 특이하고 신기한 그림책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익숙한 여러 공룡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일까지 도맡았다. 공룡의 명칭이나 크기에서부터, 발견된 화석 이야기나 특성과 생활 패턴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만 글씨가 조금 작은 편이고 어휘도 어려워서 저학년 아이들은 어른이 함께 쉬운 말로 풀어주며 읽어주어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5학년 이상이라면 스스로 충분히 흥미를 느끼며 읽을 법하다.

 배송받은 다음 날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가 교실에서 거의 난리가 났다. 서로 넘겨보려고들 해서 책이 일찍 수명을 다하면 어쩌나 고민이다. 어떤 친구 말로는, 쥬라기 공원 영화를 책으로 볼 수 있게 만든 것 같단다. 그만큼 공룡이 실감나게 보여서 좋았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또 영상으로 공룡을 보여줄 때보다 훨씬 공룡의 특징을 잘 찾아냈다. 나는 휘리릭 넘기며 움직이는 그림을 신기해할 줄만 알았는데, 아이들은 그 짧은 움직이는 그림도 분절해서 본다. 그림을 멈춰놓고 이 공룡은 깃털이 어떻고 발톱이 어떻다며 자세하게 관찰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 책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포티큘러 북 시리즈는 남극과 북극, 야생, 바다, 공룡 이렇게 네 권으로 출시되었다. 가격이 권당 22,000원으로 조금 세긴 하지만 이 정도 가치라면 사 볼 법하다. 공룡 포티큘러 북이 아이들의 놀라운 성원에 힘입어 조만간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 다음 번엔 다른 시리즈의 책도 사다가 함께 읽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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