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지음,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비슷한 레벨에 올라온 사람들로 조직을 꾸렸는데 유독 돋보이는 부서를 발견할 때가 있다.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끼리(지역본부 간) 비교할 때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지역 성향 차이인가, 업무를 주도하는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의 기질 때문인가, 궁금했다. 여전히 그 답은 찾지 못했지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업무 문화에 열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는 내가 가진 의문에 질문과 답을 동시에 안겨준 책이다. 이 책은 잘 되는 조직의 특성에 대해 정말 다양한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먼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조직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 반대로 행하면 제대로 기름칠한 매끄러운 조직이 될 수도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성과가 떨어지는 조직은 3가지 유형의 직원이 집 모서리의 곰팡이처럼 끼어 있다. ①공격적이고 도전적인 훼방꾼 jerk, ②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slacker, ③무기력하고 풀죽은 downer. 책에서는 한 명의 참가자에게 위 세가지 유형 중 아무 유형이나 선택해 근무하고, 회의에 참석하라고 요청하는 실험을 한다. 결론은? 공격적이든, 게으르든, 무기력하든 뭐든 하나만 해도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조직의 성과가 평균 30~40%가량 떨어졌다. 단 한 사람이 뿌려대는 독이 주변 동료들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조직이 살아나려면 방법은 두 가지다. 훼방꾼을 개과천선 시키거나, 도려내 버리거나. 책에서 언급했듯 ‘그 어떤 얼간이라도 외양간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외양간을 다시 세우려면 뛰어난 목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사에 빈정대고, (스스로는) 쿨한 척 업무에 냉소적인 직원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기질은 생각보다 따라하기 쉬워서 순식간에 조직 전체로 퍼질 수 있다. 일상 방역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 한 몸처럼 움직이고 부분의 합보다 큰 성과를 달성하는 조직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직원들에게, 가족을 생각하듯 애사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라고 요구하는 조직일까. 빈정거리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하라며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조직일까. 설마. 직원들은 순진하지도 않고, 바보도 아니다. 그런 입바른 소리와 강압적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직원은 없다. 경영자들이 AI처럼 내뱉는 잡소리에 감흥할 리도 없다. 애사심은 회사 주인만 갖고 있는 이기적 욕망일 뿐이다. 결국 잘 되는 조직은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의 철학과 솔선수범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요점은 이것이다. ‘우리가 이어져 있는가, 우리는 안전한가, 우리는 미래를 공유하는가.’ 나와 동료가 이어져 있고, 부득이하게 상황에서 조직이 날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우리 조직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것, 그 문화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조직은 다음 레벨로 이동한다. 물론, 그럴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오롯이 관리자(경영자)들의 몫이다. 제발 직원들의 솔선수범에 대한 희망은 머릿속에서 냅다 차버리면 좋겠다.

 

책 속 사례를 들어보자면 이런 것들이다. ①직원들이 편하게 서로 끊임없이 부딪힐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고급 커피 머신이 비치된 널찍한 테이블의 아늑한 휴게실 같은.), ②고위직일수록 청소하고, 쓰레기 줍는 등의 허드렛일을 먼저 하는 것(저자는 이것을 ‘강력한 겸손’이라고 정의한다.). ③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웃음. 구성원들간 벽 없는 웃음을 지속시키는 유쾌한 분위기 조성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별것이다. 휴게실에서 웃고 즐거워하는 직원들을 보며 ‘창의적인 시간을 보내는군’, 흐뭇해할 관리자가 몇이나 될까. 열에 아홉은 월급 받고 논다고 역정내며 얼른 자리로 돌아가 일하라고 다그칠 것이다. 제자리 청소라도 제대로 하는 관리자 역시 드물 것이다. 그러면 안된다. 조직 문화는 결국 관리자들의 철학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들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직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상사가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원들도 윗사람을 늘 지켜보고 평가한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함께 있다’라는 더욱 크고 강력한 신호를 서로에게 전달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좋겠다.

* 직접 구매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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