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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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 는 세계 굴지의 플랫폼 기업들의 저지르는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구글같은 공룡 기업들이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개인과 사회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다룬다. 이들 기업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와 강력한 알고리즘을 무기 삼아 인간의 일상을 휘젓는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그들의 플랫폼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 머무르게 유도하는 것이다. 오래 머무를수록,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행동예측 모델 알고리즘은 훨씬 정교하게 개인을 파악한다. 좋아하는 음식, 패션스타일, 이상형, 자산규모, 직업, 학력, 성격 등, 관리 가능한 카테고리는 상상 이상이다. 어쩌면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것은 부모도, 애인도, 친구도 아니다. 인간의 데이터를 한정 없이 수집한 이들 기업이다.

 

이 다큐멘터리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것일테다. ‘If You a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이 혁신적으로 바꿔버린 경제를 설명하는 책이다. 기존의 규칙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플랫폼 경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이용자 정보를 자사 입맛대로 활용하면서 많은 부작용도 만들어내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점이 크든, 단점이 크든, 우리가 전통적인 과거의 경제모델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플랫폼 경제 체제하에서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들은 플랫폼 기업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훨씬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든 지식을 쌓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도 간단해졌다. 반면, 개인 정보(단순한 주민번호가 아닌 포괄적 개인 정보) 역시 너무 쉽게 플랫폼 기업에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정보와 지식과 상품과 서비스는, 어쩌면 내가 원해서가 아닌, 플랫폼 기업 알고리즘의 선택에 따른 결과일지도 모른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이 주연으로 활동하는 경제 체제는 필연적으로 산업 독과점, 기업윤리, 조세부과 등 다양한 문제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기존 규칙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플랫폼 기업이 가져올 경제 혁명, 그것에 필연적으로 따라붙을 부작용과 한계, 그리고 이런 네트워크 경제가 만들어낼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이다. 네트워크와 경제를 다루지만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쉽게 설명되어 있기에 해당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돌이킬 수 없고, 필연적으로 다가올(아니 이미 다가온) 네트워크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해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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