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한 장에 마흔의 마음이 울컥합니다>

내일모레 마흔의 그림에서 얻는 위로 이원율작가의 [마흔에 보는 그림]

서른아홉이 되자, 이상하게도 그림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미술관 가도 ‘얼마나 더 남았지?’ 시계를 보며 휘리릭 돌았는데요. 요즘은 액자 앞에 괜히 오래 서서 ‘작가가 뭘 말하고 싶었을까… 점심은 뭘 먹었을까…’ 같은 쓸데없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이원율 작가님 『마흔에 보는 그림』입니다.

제목부터 뭔가 제 얘기 같아서, 바로 친해진 책이기도 하지요.

<마흔의 마음을 그림으로 읽는 시간>

이 책은 단순히 미술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마흔 즈음에 찾아오는 감정의 파도들—불안, 후회, 고단함, 그리고 아주 잠깐씩 불어오는 소소한 행복까지—그 모든 것을 그림과 엮어 풀어내는 따뜻한 에세이예요.

예를 들면,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앞에서는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어 울고 싶을 때” 가 떠오르고요. 르누아르의 환한 색감 앞에서는 “그래, 오늘은 그냥 기분 좋게 살아보자”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림은 그대로인데, 이원율작가의 해석과 함께 읽으면 정말 딴 세상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이거, 나잖아?”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미술책인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쉽다’는 것입니다.

미술을 잘 몰라도 부담이 없어요. 이원율작가는 전문가의 어투보다는 옆자리 친구처럼 이야기해 줍니다.

“세잔의 정물화는 뭔가 질서 정연하면서도 불안정한데, 꼭 우리네 인생 같다"라는 식인데요.

듣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고, 그날따라 어깨가 좀 덜 무거워지는 기분도 듭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10년 전에는 ‘내가 뭘 좋아하지?’란 질문조차 안 했던 사람이, 어느새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지?’를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책 덕분에 그 고민이 꼭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작가님이 그림으로 삶을 말해주니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라는 말을, 괜히 믿고 싶어지기도 해요.

<마흔, 당신의 마음에도 이 미술책을>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여성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내 안의 예민함과 둔함이 공존하고, 열정과 피로가 싸우고 있는 그 복잡 미묘한 시기.

『마흔에 보는 그림』은 그런 마음을 꼭 안아주는 책이에요.

꼭 ‘마흔’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가끔은 누군가 “너 요즘 참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줬으면 싶은 분들께, 이 책 한 권이 그런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