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리치료실 -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평온해지는
배누 지음 / 지콜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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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평온해지는"
<마음의 물리치료실>
책을 받았다.

제목부터 포근하게 위로받는 책이라 책상위에, 식탁위에 올려두고 오며가며 표지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다.

배누 작가님의 소소하지만 정돈된 말투가 내 이야기같고 내 동생의 이야기같고 지인의 이야기 같았다.

나도 겪었거나 겪을 지 모를, 겪었을만한 이야기들이라 부담없이 꺼내어 한장한장 읽기 좋다.


생각이 복잡할 땐 ‘냉각치료’, 인간관계로 속상할 땐 ‘온열치료’,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할 땐 ‘전기치료’로 3부로 나누어져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귀여운 그림체와는 다르게 어느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꾹꾹 눌러서 적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묵직하게 남아있다.
''짝꿍과 가래떡을 두 판이나 비우면서 생각했다. 나에게 말랑말랑한 언어를 구사하는 상대와 함께라면 실수도 싱거운 일이 된다. 서로의 웃음이 엉기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또 찾고 싶은 맛이 된다. 요리는 그가 더 잘하지만, 겨울엔 자주 선언한다.
'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할께!'
단단하게 얼어 있는 겨울 아침이 말랑해져서 좋다.''

작가님의 일상이, 경험이 생각과 어울어져 나타난 글이 상상이되고 또 내 생활과 겹쳐보여 더 예뻐진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셨구나, 싶고
이런 이쁜 표현들이 있었구나, 싶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나면
나를 돌이켜보고 내 말과 행동의 변화가 생긴다.
나도 남들에겐 "말 잘한다, 말 이쁘게 한다"소리좀 듣는편인데 (갑자기 자랑ㅋㅋ)
나에겐 그 누구보다 냉정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조금만 실수해도 크게 나무라고 크게 후회한다.
그리고 다음에 그 상황이 다시 오면 주눅들고 자신감이 없어진 내가 그자리에 있다. 그 누구때문도 아닌 나 때문에. 갑자기 미안해지네.
미안하다.

책을 읽다보면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는 일도 많지만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다 우울해지는 일도 많아진다.
그럴때마다
각 책의 작가님이라면 이럴때 어떤 조언을 하셨을까 상상해본다.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이게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인가보다.

책을 읽고
내생각을 붙이고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상상한다.
상상으로 끝내고싶지않아서,
성장하고싶어서 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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