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말에 몸살이 나 추스를 수 없을만큼
장정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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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책보다 읽는 시간이 길었던 책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은 책

이책이 왜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던지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과 나의 생각을 대조하느라, 나의 기분을 정리하느라, 시를 읽으며 감정을 파악하느라 한참이 걸린 책.

에세이에 가까운 이야기하듯 잠잠한 시를 담아놓았다. 사랑, 사람들, 이야기, 풍경, 노을, 그리고 자투리 글로 총 6가지의 테마를 기승전결처럼 구성하여 기획된 이책은 어느 한페이지를 딱 펼쳐서 읽기보단 이야기책처럼 앞장과 뒷장이 연결된 내용이 있어서 시들이 차지하는 페이지의 수를 잘 봐가며 읽으면 좋다.
말이 어렵지, 그냥 펼쳐서 시의 제목이 보이지않으면 앞장을 펼치시길^^

잠잠하게 편안하게 적힌 글들이 이 계절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아기 등원시키고 한줄
하원 기다리면서 한줄
차한잔하며 한줄
읽다보니 한권 뚝딱

찬찬히 읽으면 60분가량 소요된다는 친절한 작가의 말도 있지만 60분 통째로 쓸수없는 육아맘들에겐 1분씩이라도 짬이날때 펼쳐서 하나씩 읽기 딱 좋다.

책을 다 읽고나면 이번책은 누구에게 선물해볼까 고민하는데 "사랑해요...말에 몸살이 나 추스를 수 없을만큼"은 고민할 시간도 없이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우리 시엄마, 나의 두번째 엄마.
신랑과의 결혼식이 끝나고 얼마되지않아 태어난 친손주한번 안아보지못하시고 코로나속에서 쓸쓸히 돌아가셨다.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그 사랑한번 제대로 못받아보게 했다며 신랑은 미안해했지만 시아버지가 앉아계신 결혼식 사진을 보면 든든하고 감사하기만하다. 하지만 아직 마음속으로 떠나보내지 못하실 듯한 우리 어머니는 아버님 이야기나 생각이 날때마다 많이 슬퍼하신다. 나눴던 사랑속에서 남겨진 사랑만으로 살아가실 우리 시엄마에게 이책을 건네며 살포시 안아드려야겠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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