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건 자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은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니까. 살아서 별별 추한 꼴을 다 봐야 한다. 그것이 삶이니까. - P17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 P33
어떤 슬픔은 무한대에 가까워서 아무리 많은 사람이 나눠도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 P44
강간의 정의는 문란함의 부재가 아니라 동의의 부재입니다. - P69
범죄는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불운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국가와 사회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으면서 범죄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들라면, 국가가 사적 보복을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 P107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비극이다. 영화 <로그 원>에서 "네가 없는 고통이 너무 커서 일을 그르칠까 봐, 내가 가장 강할 때만 널 그리워했다"는 극중 아버지의 말처럼,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가장 강할 때조차 버티기 어렵다. 결국 비극의 본질은 사랑하지만 각자 다른 시간을 사는 것, 즉 시간차다. 죽음이 두려운 건 불시성 때문이지만, 죽음이 슬픈 건 시차 때문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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