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 P133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 P222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 P236
지금껏 저는 늘 어머니를 속이며 살아왔어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저를 기쁘게 하는 게 뭔지, 단 한 번도 정직하게 드러내지 못했죠. 그래서 정작 저 자신도, 어머니도 불행하게 만들었어요. 다시 어머니를 만나게 되면, 더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저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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