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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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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미운 사람(길 뭐시기 라던가...)도 품으려고 하는 소설. 물론 무조건 이해한다 식으로 품는게 아니라 그냥 그 미움도 안고 가는 따뜻한 이야기. 인간적이다? 라고 하기엔 역시 할머니의 포용력이 너무 넓어서, 그래서 특별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최은영 작가님이 써내려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밝은 밤도 어김없이 따뜻하다. 증조모님의 이야기를 위주로 진행되는 액자식 구성이 특별했고, 그 인물들의 배경도 특별하다. 사회적 소외계층 여자, 탈북자, 백정의 딸... 그 시대적 상황에서 저 배경들이라면 차별이라는게 존재할 수 밖에 없었겠지. 물론 가장 크게 작용한 차별은 역시 여성차별.

딸이 있는 게 죄인, 이 한 단어에 모든 시대상이 함축된다. 여성의 삶은 부부여야 인정이 되고, 누군가의 부인이 되어야 인정이 되고, 끝내는 아들을 가진 엄마여야 인정이 되는가. 밝은 밤은 그걸 깊은 뿌리로 두고 전개된다. 그렇지만 너무 비극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지도 않았다. 비극과 희극의 사이에서 저울질 한다.

누구나의 삶이 그렇듯, 새옹지마로 함축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니 만큼, 소설에서 그려진 제각각의 인생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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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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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병모 작가를 스쳐지나가면서 자주 보긴했는데 그 작가의 소설을 본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아가미... 책 소개에 이끌려서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근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본 작품. 아직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처음에는 서술 방법이 구어체라 낯설어서 보다가 쉬고 보다가 그만보기를 반복했지만 곤이의 옛날 이야기가 나올 때 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흡입력있게 숨도 못 쉬고 읽었다.

곤이와 강하... 두 사람의 관계성이 되게 복잡미묘하더라. 강하는 곤이에게 폭력을 쓰면서도 곤이가 자신을 떠나는 것도 그렇고 곤이는 강하에게 구박 받으면서도 강하를 계속 따른다는게..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둘의 관계성이 왜 그렇게 만들어지는지 이해가 가서 더 묘하다.

또한 이녕의 예쁘다는 말, 강하의 살아주었으면 한다는 그 말로 벅차하는 곤이를 보면 정말 그런 애정에 목 마르긴 했었구나하는 생각이든다.

마지막부분에 곤이가 물에 무턱대고 들어가는 걸 보고 어라 왜 그러지? 하고 생각했는데... 외전같은 작은 에피소드에 그 이유를 안 순간 곤이가 미친듯이 안쓰러워졌다.

정말 전체적으로 씁쓸하고, 곤이의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실제로 보고 싶다는 멍청한 생각이 들 정도로 몽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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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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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동화같아요. 곤이... 묘사가 너무 몽환적이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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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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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화화 된다면 어떨까? 하고 무심코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스토리하며 풍경 묘사하며.. 물론 영화화되면 보러 안 갈 것이다. 난 내 이미지가 꺠지는 것이 싫다.

그럼에도 만약 영화화된다면 엄청나게.. 엄청나게 좋을 것 같을만큼 환상적(말 그대로 몽환적이라는 것)이고 솔직히 문체는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없지만 스토리 풀어나가는 형식이 대단했다.


스토리 풀어나가는게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면 그 소설에 대한 재미도 반감이 되고 이게 뭔 내용이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스토리를 교차하여 전개해나가는 방식덕에 오히려 더 흡입감이 있었다. 


초반의 상황이 나왔을 떄에도 갑자기 뭐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 중간쯤에 아, 이게 그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될때에도 그냥 감탄만 나왔다. 이제껏 문체가 좋고 스토리가 좋은 소설은 수도 없이 읽었지만 육성으로 탄식하게 되는 소설은 처음이다. 


무언가, 장르소설과 순수문학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순수문학처럼 무겁지도 않고 장르소설처럼 가볍지도 않은, 정말 딱 그 중간에 있는 소설.


크레마 리더기를 사고 처음 산 전자책인데, 후회없이 읽었다. 일하는 도중에도 읽고 싶을 만큼 사람을 끌어들이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내용과 제목이 이렇게 찰떡일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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