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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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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좋은 책. 문장들이 직관적이고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소화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대로, 제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들,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밥 주는 사람 취급당해오던, 말 그대로 사람들로부터 '소외'받던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무미건조하던 삶을 추리라는 행위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냄으로서 자신이 존재함을 자각하게 되는 무척 따뜻한 얘기다.

처음에는 가벼운 추리물 인 줄 알았다가, 후반부가서는 점점 더 일이 커지고 사건으로서의 무게감이 생기는 전개도 좋았다. 후반부에서 사건과 추리들이 몰아치고 결국 하나의 진실로 귀결되는 과정에서 나도 숨을 삼키며 흥미진진하게 봤던 듯 하다.

다만 초반에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뜬금 없지 않았나싶은. 남자의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넣은 것, 분위기 조성을 위해 들어간 장면인건 알았지만 그 할머니도 후에 까메오처럼 조금은 나올 줄 알았는데 초반에만 나오고 후반에는 안 나왔던게 조금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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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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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길 원한다면.
싦을.
-26p

솔직하게 말하자면, 글 전개가 조금 난해해서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술술 읽어내리면 어? 하고 전 페이지를 다시 읽게된다. 물론 집중 안 한 내 탓이 가장 큼. 근데 그걸 빼고서도 전개가 과거인지 현재인지, 꿈 속인지 현실인지 제법 헷갈리게 한다.

하지만 한강 작가님 특유의 사건 전개력때문에, 역사를 따로 배우기 귀찮아하는 나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제주 4ㆍ3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소년이 온다와 마찬가지로, 한강 작가님은 노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밤에서 마무리되는 사건은, 불꽃에서 마무리되며 26페이지에 나오는 저 문장과 맥을 짚는다. 그리고 결국 내게 가장 와닿은건 불꽃이었다. 작별해주지 못했던 사람을 끝내는 작별해주는, 그 고요한 과정이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결국엔 내게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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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2021 서울국제도서전 리커버 특별판)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수아 옮김, 신신 디자인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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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퐁실퐁실해서 귀엽당ㅋㅋㅋㅋ 잘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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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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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최선의 삶을 산다. 하지만 역시 강이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강이와 소영이와 람이. 최선을 다 해 살아왔음에도 강이는 소영이에 의해, 람이에 의해 배신 당해오고 매번 최선의 삶을 살아오려 함에도 최선이지 못한 삶... 마지막에는 결국 소영이 만이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겠지. 강이는 끝엔는 충동하나 못참아 청춘을 짓밟은 그런 살인자가 될 것이다.

최선이지만 최선이 아닌 삶.
강이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
최선을 다한 삶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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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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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야는 살아내고 싶었다. "

사실 이전에 읽은 소설이 죄다 화자가 죽는 것들이라 제야 언니도 죽을까싶어 걱정했다. 문장이 마음에 들면 사 읽는 타입인데, 이 소설도 문장 하나만 보고 샀다가 생각보다 적나라한 현실을 담고 있어 놀랐다.

소설 나온 지 몇 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한국은 피해자보단 가해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한다. 강간을 당한 피해자는 다른 것만 변하는게 아니라, 마음까지 썩어문드러져가며 결국 좋아하던 사람과의 관계마저 변해버릴 수 있음을. 원치 않아도 믿던 사람을 의심하게 되는 그런 부정적인 감각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게 잘 드러났다. 승호와 제니를 의심하고, 못미더워하며 불안해하는 이제야.

제야가 죽진 않을까 불안하게 여겼던 것도 결국은 내 안에 어떤 '피해자다움'이라는게 정의가 내려져있어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반성도 잠시 하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건

언젠가는 너를 만나러 갈게.
내가 꼭 너에게 갈게.

라는 마지막 문장.

그 속에 담긴, 이제야 언니가 언젠가는 제 삶을 찾고, 그 태산같은 먼지를 털어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 이제야에게도 삶이 있다. 삶이 망가져야 했던 가해자에게만 삶이 있는게 아니라, 이제아에게도 제 몫의 살아나갈 삶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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