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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퀴마 ㅣ 책고래아이들 27
김수영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3월
평점 :

아이가 [내이름은 퀴마]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이거 뭐가 나오는 책인지는 알아?"
"바퀴벌레!" 라고 분명히 알더라고요.
재밌을거 같다며 꼭 신청해달라고 해서 저도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퀴마는 특별한 꼬마 바퀴에게 붙여진 이름이네요.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바퀴였지요.
(히어로는~ 특별한 탄생 비화가 있는거죠... ^^)

퀴마는 엄마는 없지만 지도자인 할아버지와 삼촌이 있었어요.
지도자인 할아버지는 현명한 지도자로 개체수를 철저하게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개체수가 많아지면 식량도 금방 부족해지기도 하고
동선 제어가 안돼서 인간들의 눈에 띌 수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죠.
음... 저희 집에서 바퀴벌레는 본적이 없긴 한데요.
뭐.. 눈에 띄지만 않는다면 굳이 찾아서 죽이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뭐 안보여서 그런거긴 하지만
바퀴가 한 마리 보이면 100마리가 있다고들 하는 말을
이 책에서는 반대로 바퀴 한 마리가 보이면 100마리의 바퀴가 죽을 수 있다는 말로 나오더라고요.
특별한 바퀴인 퀴마는 우연히 만나게 된
인간 남자아이 강민재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어요.
민재도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바퀴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민재와 나눈 대화중에서
퀴마가 민재에게 더럽다고 했던게 의외였어요.
어느 매체에서나 바퀴는 더럽다고 나오지 않나요?
하지만 여기서 바퀴는 몸 단장을 항상 한다고 하더라고요.
더듬이가 지저분하면 위험해서 항상 청결히 한다고 말이죠.
인간들은 지저분하다고 알고 있더라고요.
퀴마는 자신의 세계를 안전하게 지키려고 노력해요.
집에 갑자기 화분이 하나 들어오는데 그 화분 안에 개미가 들어가 있었던 거예요.
개미들로 인해서 바퀴의 개체 수가 하나 둘 씩 줄어들면서
바퀴들에게 위협이 되는 장면이 나오죠.
개미가 있는 집에는 바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개미가 바퀴를 잡아먹는지는 몰랐네요.
큰애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엄마 이 책에서 너무 많이 죽어.." 라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둘째는 "나는 퀴마가 죽을 고비를 넘어 용케 살아났다고 하니까 퀴마가 불쌍해 보였다.이책을 왜 읽고 싶었냐면 표지에 나와 있는 퀴마의 모습이 귀엽고 퀴마가 있는 곳이 어딘지 궁금 했기 때문이다." 라고 하네요.
작가님이 하신 이야기 처럼 벌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살 수 없겠죠.
좀 다르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날씨가 따듯해지며 벌이 돌아다니니까
둘째가 질색을 하면서 울고 들어올때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야" 라고 이야기 해줬던게
떠오르네요.
벌레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미안한데 우리 공생은 하더라도 내 눈에 띄지는 말아줘.
나름 열심히 음식찌꺼기가 여기저기 안떨어지게 청소 하고 있단다 부탁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책고래아이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