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I와 공부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종말
살만 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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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 운동가이자 소설가인 황석영 작가는 “챗GPT를 써보니까 박사학위 10명 정도를 두고 일하는 거 같아요.”라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극찬한다. 작가의 대하소설인 《장길산》을 쓸 때, 챗GPT같은 인공지능이 있었으면 날고 기었겠다고 말했다. 1943년 생으로 올해 83세인 작가는 근 100년 가까이 글을 써온 사람이다. 글쓰기로 본다면 한국에서는 0.1%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는 암기와 이해와는 또다른 지능 활동을 요 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이 배운 교수나 의사라고 해도 모두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매일 판결문을 쓰고 변론서를 쓰는 법조인이나 매일 기사를 쓰는 기자도 해당 분야의 글을 빠르게 쓸 뿐이지, 모두가 창의적인 글쓰기를 잘하지는 못한다. 창의적인 글쓰기는 백만 개가 넘는 단어에서 하나를 골라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중요한 것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질문과 답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황석영 작가가 박사 10명과 일하는 느낌이라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요즈음 가장 핫한 뉴스는 중국에서 만든 인공지능 딥시크다. 세계는 인공지능 패권전쟁에 돌입했는데, 누가 먼저 기술과 시장을 장악하느냐에 국가의 사활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인텔보다 4500배나 작던 엔비디아는 현재 37배나 더 큰 회사가 되었다. 인공지능 기술에 그래픽카드 회사이던 엔비디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과 같은 수준의 대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인류의 지능 활동을 대체하는 기술일까? 도구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인공지능도 인류의 모든 지적 활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로 발전해야 하고 쓰여야 한다.

🔖 101쪽. 생성형 AI가 사실은 인간과 비슷하게 창조적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창조성의 가치가 퇴색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창조성을 경험할 때, 우리 자신의 창조성도 높아진다. 가령 창조적인 사람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우리는 더 창조적이 된다. 그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생성형 AI가 존재하는 세상은 창조적 과정을 더 가속화할 것이다.

강남 대치동 학원과 지방 동네 학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강남 대치동이 교육 시장이 크니까, 실력 좋은 강사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치동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지방에서 배우는 학생보다 월등한 결과를 얻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주체는 학생이고, 강사는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이다. 즉 강사가 학생의 실력을 대체할 수 없지만, 어떻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실력은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보조적인 역할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교육은 인간의 가장 큰 지적 활동인데, 이러한 보조적인 역할에 지금 인공지능이 대두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명~100명의 특급 강사가 학생을 보조해 주는 역할이 가능해진다. 시대가 변할 때 마다 교육의 형태는 바뀌었다. 아날로그 교육에서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는 교육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더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교육에 활용되는지, 어떠한 문제와 해결책을 연구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활용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책은 구체적인 방법이나 사례를 들진 않지만, 전체적인 교육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지금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RHK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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