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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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파친코

작가:이민진/신승미 옮김

출판사:인플루엔셜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는 20세기 초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근현대역사와 개인의 삶이 얽힌 이야기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일제강점기와 6.25 전후 일본 사회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특히, 소설은 가족과 공동체,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하면서도, 그 배경에 깔린 역사적 사실을 섬세하게 현실감있게 묘사했다. ‘파친코’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이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을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한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한국 민족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을 사실적으로 반영하며, 그들의 고난과 생존 의지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제적·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겪으며 살아간다.특히 주인공 선자와 그의 가족들은 일본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며 차별 속에서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나간다. 이러한 고난과 시련은 선자의 가족이 했던 파친코 산업에 잘 드러난다. 일본 사회에서 한인들은 주류 산업에 참여하기 어려웠고, 파친코 산업이 한인들에게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다.부정적인 일본 사회의 인식 때문에 소외된 이들이 겪는 내적 갈등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소설은 선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그의 자녀와 손자 세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삶을 보여주며, 한 가정이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역사적 변화를 묘사한다. 선자의 아들 모자수와 손자 솔로몬이 살아가는 방식과 고민은 일본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한민족의 욕구를 잘 보여준다. 모자수의 성장 과정은 1940년대 전후 일본의 경제적 재건과 산업화의 영향을 잘 묘사한다. 그는 파친코 사업을 통해 부와 성공을 이루지만, 불안정한 지위와 차별을 감당해야 했다.소설 속 주인공 한인들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인처럼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모국인 한국과도 멀어져 있는 처지에 놓여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선자의 손자 솔로몬은 학문적 성공과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된다. 솔로몬의 내적 갈등을 통해, 이민자들이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민족의 복잡한 문제임을 보여주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게 한다.


소설 속에서 선자의 가족이 처한 상황은 소외와 차별 속에서도 가족 구성원들은  이주민으로서의 약자들이 연대를 통해 사회적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각기 다른 세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본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역사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가족 내 연대는 한인 공동체의 생존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이 바로 약자들이 공동체 내에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한 시대와 장소를 넘어, 전 세계의 소외된 이들이 겪는 보편적 문제를 성찰하게 하며, 타인의 고통과 생존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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