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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알고 있다 - 99퍼센트의 예측을 만드는 한 줄의 방정식
김종성.이택호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8월
평점 :
제목: 수학은 알고 있다
저자: 김종성, 이택호
장르: 자연과학
세상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약속이나 한 듯한 법칙으로 존재해왔다. 해가 뜨고 지고, 하늘과 땅이 나뉘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물과 불이 섞이지 않으며, 녹는 것과 녹지 않는 것 등 셀 수 없는 법칙이 존재한다. 만약 이러한 법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같은 생명이 진화와 번성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물리적 법칙 없이 무작위에 의한 현상들도 존재한다. 이 들의 대부분은 인식하거나 증명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미경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세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해 신의 저주라고 했으니 말이다. 현재의 기술로 법칙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계산했을 때, 사람들은 풍요로운 기술을 누리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보자. 반도체라는 물질의 전기석 특성을 계산하지 못하고, 리튬 전지의 화학적 특성을 계산하지 못했다면, 사람 제3의 장기처럼 된 스마트폰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에니악은 높이 2.5m, 길이 25m, 무게 30t에 이르는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기계였다. 미사일의 탄도를 계산해서 군사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준 기술이었다. 오늘날 인공지능 냉장고에 들어가는 칩 하나가 80년 전 에니악보다 10,000배나 빠르다고 한다. 단순히 컴퓨터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정도가 아니라, 인공지능은 사람의 상상을 넘어서는 능력을 연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컴퓨터 기술과 인공지능은 사람의 인식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복잡한 수학은 기계에 맡기면 그만이지, 왜 우리는 12년의 공교육 동안 수학을 공부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는 걸까? 불과 몇 주 전에 딸은 IB 12학년을 마치고 입학시험을 치렀다. 초등수학부터 고등수학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과외를 받으면서 수학을 공부했다. 정말 밤잠을 아껴가며 공부한 수학이지만, 대학이나 상위기관에서 배우는 진짜 수학이 아니라고 한다. 기본 개념만 쌓는 데 12년이 걸렸는데, 도대체 얼마나 수학을 공부하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여기에 쏟는 시간을 컴퓨터나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2~3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패턴도 풀고 이런저런 기능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반면에 70~80대 노인들은 지금도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는 것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고등교육을 받은 노인들도 카카오톡 하기를 어려워 포기한 분들이 주변에 많다. 카카오톡만 해도 신세대 노인이라며 주변에선 대단하다고 할 정도다. 3살 아이와 80대 노인의 차이는 스스로 시도하고 노력해서 작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술의 장애물을 넘어선 아이들은 신기술을 알고 쓰는 젊은 세대로 세상을 주도하며 경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현대의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에는 일정의 법칙이 존재하고, 그 법칙을 설명하는 것이 수학이다. 물속에서 숨을 쉬려면 산소통이 필요하고, 하늘에서는 낙화산이 필요하고, 기술과 자본의 문명사회를 살아가려면 법칙을 이해하는 능력인 수학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쉽게 읽은 이솝우화라도 한글책이 아니라 영어책이라면, 최소한의 초등 수준의 영어 지식이 있어야 한다. 오늘 소개하는 『수학은 알고 있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작은 공식이나 그래프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자신을 수학 포기자라고 하거나, 고등수준의 수학을 중간 이상으로 마친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평소 교양 수준으로 수학에 관심이 있거나, 경제나 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한다. 평소 수학적 지식이 적은 나에게는 조금 많이 어려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