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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제목: 보라색 히비스커스
저자: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출판사: 민음사
장르: 소설
나이지리아의 엄격한 상류 가정에서 자란 소녀의 독립적인 이야기이다.페미니스트 사회 활동가로 활동하는 작가 아디치에가 어린시절의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모델로 허구화하여 쓴 소설이다.소설은 가학적인 통제가 광적으로 심한 가부장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힌 아버지 유진을 보여준다.작가는 온 가족이 학대를 당할 정도로 권위적인 남성중심의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족의 이야기를 파헤친다.지독한 가부장제 가정에서 엄마와 딸이 당하는 통제와 학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놀랄만큼 무서운 아버지를 보게 된다.
238쪽, “욕조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가 다시 한번 말했다.나는 욕조 안에 서서 아버지를 쳐다봤다.아버지가 회초리를 가지러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찌릿하고 본능적인 공포가 방광과 귀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아버지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눈앞에 회초리가 있을 때가 더 쉬었다.손 바닥을 맞비비며 종아리에 미리 힘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수성가한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이 소설 속 아버지도 자식들에게 엄격하고 자유를 통제한다.자식들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을 넘어 뜨거운 물을 딸의 발등에 붓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학대를 한다.거의 신격화 된 아버지 밑에서 꼼짝도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안쓰러울 정도다.그런데 이런 주인공 캄빌리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종 사촌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가정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이지리아라는 나라를 잘 몰랐다.그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니 사람들은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생활 할 것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왠지 가족들은 초원에서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한가롭게 웃고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단란한 모습이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생각보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가정은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한국도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가정에서 여성과 자녀들은 숨쉬기도 힘든 가정도 있었다.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하듯이 하는 오래전 이땅의 아버지들의 모습이기를 바란다.달라진 세상만큼이나 한국의 가정도 많이 달라졌다. 가정의 모습과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묻는 소설이다.아직도 가부장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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