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
찰스 디킨스 지음, 왕은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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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대한 유산

저자: 찰스 디킨스

장르: 영미소설


2002년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중심적인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작품은 넘치도록 많다. 그중에서도 100권에 선정된 작품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찰스 디킨스는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영국의 대문호이자 자랑이다. 또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인기 작가이다. 19세기 영국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전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위대한 유산』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편의 영화와 다큐로 만들어질 만큼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1998년 작품은 여러 논란에도 여전히 나에겐 인상 깊다. 에단 호크와 기네스 펠트로 주연으로 현대적으로 각색되었지만, 여전히 매혹적이고 인상 깊은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핍이라는 소년이 익명의 은인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받으면서, 가난한 고아에서 런던의 상류층에 진출해 겪는 내외적 변화를 그려낸다. 오늘날도 물질만능주의 팽배를 경계하고 우려하지만, 200년 전 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재산과 신분이 세습되던 사회에서, 경제발전으로 스스로 부를 축적하고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더 나은 교육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에 열광했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물질주의를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결국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은 외면되고, 물질로 이룩한 겉모습만 중요시된 것이다. 성공과 신분 상승이라는 욕망에만 사로잡혀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마차를 끌던 시대에서 인공위성을 띄우는 시대로 발전했지만, 인간의 의식은 여전히 차이가 없다는 것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다양한 후기가 존재한다. 그래서 좀 색다르게 ‘유산’이라는 주제를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작품에선 사회적 빈부격차와 개인적 인간의 욕망 등이 큰 주제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통찰하고 비판 했듯이, 현대의 사회적 문제에도 이러한 통찰과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뉴스에 가장 화두가 되는 키워드는 고령화 시대, 저출산, 비혼, 청년실업 등을 말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와 저출산은 국가 존망의 문제로까지 지적된다. 2020년 일본 내 치매 환자가 보유한 금융재산과 부동산은 2,270조로, 일본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8%에 달한다. 또한 일본 65세 이상 노인이 보유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은 57%가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안에 갇히는 청년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한국은 일본이 겪는 문제를 향후 5~10년 이내 겪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의 청년들이 노인들을 부양하는 책임에 내몰리고, 이에 따라 미래의 희망을 잃고 자녀를 부담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사회적인 시스템의 문제와 개인적인 상실감이 갈수록 더 큰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경제발전 시기에 고생했으니 이제 그 혜택을 당연히 누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인과 청년으로 계층이 분리되어 서로 상생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만이 ‘유산’이 아닐 것이다. 개인이 행복해도 사회가 불행해지면 결국 불행해지는 법이다.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나서 경험이 많고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물질적·정신적 유산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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