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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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작가: 마커스 브릿지워터
분류: 인문/교양
출판년도: 2023년
출판사: 더퀘스트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은 식물을 보면 틀림없이 평화로운 상태로 착각한다고 말이다. 한번 땅에 뿌리를 내리면 식물은 이동할 수 없다. 사람의 눈에는 식물은 거친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미련하게 받아들이는 존재로 보인다. 가뭄으로 말라가도 물가로 가지 못하며, 화재로 식물에 불이 붙어도 피하지 못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눈에는 식물은 그야말로 열등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지구상에 식물이 먼저 나타났다고 한다. 식물이 생산한 산소를 바탕으로 동물의 진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동물보다 오랜 진화의 시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은 먹는 쪽보다 먹히는 쪽을 선택했다. 이기적 유전자의 입장으로는 매우 멍청한 선택이다. 파괴당하는 쪽보다, 파괴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생존을 위해서라면 포식자가 되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의 먹이가 되고, 산사태와 홍수를 막는 버팀목이 되고, 지구의 온도를 낮추려 애쓰고 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칭한 인간은 어떠한가? 배를 채우는 단계를 넘어, 미식이라는 핑계로 세상 온갖 생물을 재미로 먹는다. 산의 나무를 베어 산사태를 일으키고, 물길을 바꾸어 홍수와 가뭄을 일으킨다. 수십 만년이 걸려야 하는 지구 온도를, 단 100년 만에 올려버린 것이 인간이다. 선악이라는 것이 진리가 아니라 공동체에 이로울 때 선이고, 해로울 때 악이라고 해보자. 그러면 식물과 인간 중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번식과 욕심을 버리고 공동체를 위해 종교적 삶을 선택한,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을 하찮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지방 최고의 부자는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쳤다. 그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고, 여전히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반면 친일해서 재산과 지식을 쌓은 이들의 후손은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삶은 과연 당연하고 옳은 것일까?


📚193쪽,“자신이 누구와 함께 자랐는지, 또 누가 정원을 방문하는지가 성장의 모습을 결정한다. 우리에게 열린 마음만 있다면 양질의 공동체가 믿기 어려운 방식으로 힘을 보태줄 수 있다. 스킨답서스는 화분에서 홀로 자라도 잎이 풍성하게 달린 길쭉한 덩굴을 키워 내지만, 나무 옆에 심어놓으면 뿌리와 덩굴, 잎이 열 배는 크게 자란다.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함께라면 이뤄낼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자원과 도구가 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는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정원에서 지구까지 모두가 별개가 아니라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식물과 인간이 욕망을 채우는 방식을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최재천 교수의 강의가 떠오른다. 서울대 나와서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냐는 강의였다. 내 이웃이나 사회가 어떤 모습이든 나만 잘살면 행복해질까? 70세 이전에 살해당할 확률이 15%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에서, 이웃보다 월등하게 살아간다고 행복할까? 성공이라는 핑계로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하찮고 열등하게 여기는 식물에서 인생을 다시 배워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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