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문장들 쓰는 존재 4
림태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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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문장들> #선물


제목: 그리움의 문장들
저자: 림태주
분류:에세이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행성B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문장들


📝림태주 작가의 에세이 책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를 올 초에 음미하며 읽었다.얼마나 그 사람의 말이 좋았으면 시험 보기 위해서 외울 것도 아닌데 밑줄을 그었을까?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에세이집이었다.그 작가가 쓴 <그리움의 문장들>이 궁금하다.좋아하는 사람의 말에 밑줄을 그을 줄 아는 작가가 그리움을 어떤 문장으로 표현했을까?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그리워할 대상이 없는 게 문제이다.각박한 세상살이지만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는 삶이라면 그 삶은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



📝강화도의 시인서가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혼자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보였다.책에서작가의 첫키스의 추억,딸의 이야기,결혼 청혼 에피소드,국방부의 비밀 임무 등 재미있는 작가의 추억에 대한 그리움들이 나온다.일기장 검사(125쪽) 편에 “네 일기장을 잘 봤다.네가 제법 글을 쓰는구나.”라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의 칭찬이 아마도 오늘의 림태주 작가의 글을 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작가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의 단련을 통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강화도 시인서가에서 오늘도 작가는 세상에 내놓을 좋은 문장을 다듬고 있을 거 같다.



📚22쪽,그리움의 원천은 마음의 교환,결핍의 틈새를 메울 사귐이다. 사귐도 ‘새기다'에서 왔다.벽에 암각화를 새기듯 자신의 존재를 상대의 심장에 돋을새김해 두는 게 사귐이다. 그러므로 사귄다는 것은 필시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과 잇닿아 있다.모든 사라지는 것들의 공허와 상실의 운명으로부터 그리움은 서로의 부재를 견디는 방식이다.



📚27쪽,내가 사랑보다그리움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사랑은 때로 못 견딜 만큼 괴롭지만 보고 싶은 바다나 기다리는 첫눈이나 설레는 여행 같아서 참으면 참아진다.또 참은 만큼 굉장한 기쁨이 있다.사랑은 배신하는 일이 있지만 그리움에게 배신당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유지에 드는 체력도 시간도 비용도 필요하지만 그리움은 그런게 필요없다.무엇보다 사랑은 나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어서 권리 주장이 어렵지만 그리움은 온전히 단독 소유다.저당 잡혀도 눈치볼 이유가 없다.



📝다낭에 휴가를 가서 해변에서 쉬면서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선택한 책이 <그리움의 문장들>이다.그런데 휴가지 다낭의 미케비치 해변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리운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힐링을 하느라 이 책을 읽지 못했다.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를 대기하는 시간과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그리움의 문장들> 책을 읽는 것을 미뤘지만 그 바닷가에서 내가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리워할 사람과 일들이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그리움을 사랑보다 좋아한다는 저자의 이유에 공감이 간다.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듯이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는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삶이 될 거 같다.내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던 것처럼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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