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딴딴 시리즈 1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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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서평촌이벤트


제목: 수어
저자: 이미화
분류:수어 에세이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사람과 나무사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는 대략 국민의 5%정도 251만명 정도이고 그 중에 농인이 약 35만 명이라니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수화동아리 언니들의 공연을 우연히 본 순간 수어의 매력에 빠져 어른이 된 후 수화를 배우게 되면서 깨달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화를 배운다는 것은 외국어를 하나 배우는 느낌이라고 한다.한국어와 한국수어는 어순과 문법이 다르기 때문에 농인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는 데 청인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는 것이다.농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야기라든가 우리가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도 제시하고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30쪽,농인의 표정을 보고 진심인지 아닌지 구별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어로는 감정을 숨길 수 없다고,선생님은 말했다.솔직하고 직접적인 표현이 농인의 문화이니 수어로 이야기할 때는 좋은지,싫은지,고마운지,별로 안 고마운지 느낀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이다.



📚88쪽,한국사회에서 장애란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며 동시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된 이길보라는 일찍 어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103쪽,갖고 싶은 게 있습니다.미래를 갖고 싶습니다.죽어라 노력해서 나만 겨우 살아남는 미래가 아니라모두가 함께 무사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미래를 갖고 싶습니다.장애인이니까, 가난하니까, 못배웠으니까, 부모를 잘못 만났으니까, 운이 없으니까, 불행해져도 어쩔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미래를 갖고 싶습니다.평범한 일상과 존엄한 삶이 건강하고 똑똑하며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평등하게 보장되는 미래를 갖고 싶습니다

-장혜영 위원이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글에서-



📝우리는 매일 말을 하면서 산다.매일 숨을 쉬면서 살듯이 말을 하고 사니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기는 커녕 당연하게 여기면서 산다.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 책에 대하여 말을 할 수 있고 리뷰를 글로 쓸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알게 됐다.내가 싱가포르에서 오래 전에 왔을 때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잘 못 보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그래서 난 특별히 싱가포르에 장애인이 한국보다 많이 있는 줄 알았다.그런데 알고보니 싱가포르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생활하기 편리하게 교통시설이 잘 되어 있고 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편견없이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서 생활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은 대부분 차별과 편견의 시선이 두려워 집안에 숨어 있으니 눈에 잘 안 띄는 것이었다.



📝싱가포르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혼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주 눈에 띈다.언젠가 싱가포리언이 나한테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며 한국사람들은 다 예쁘고 화려하단다.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단다.그러면서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힘들겠다고 나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그 다음해 내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보니 정말 싱가포르에 비해서 계단이 아주 많았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찾기 어려웠다.싱가포르 지하철과 비교해 보니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혼자 이동하기에는 굉장히 불편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장애인들을 연민으로 특별히 배려하려는 생각보다 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국민 5%의 인구가 숨어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농인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나 차별과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서평촌 @westplainsland 이벤트에서 은지 @ununjing1004님한테 여름 토비단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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