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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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여러분 잘 있어요.” 고 이어령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


제목: 작별[이어령 유고집]
저자:이어령
분류:에세이
출판년도:2022년
출판사:성안당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한국 사람이라면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노래는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개화기 때부터 사람들에 의해서 그냥 불려진 동요이다.이 노래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게 변화하면서 우리 시대를 반영한 노래이다.올 해 2월에 하늘 나라로 떠나신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온 개화기부터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 올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다.



📝이 책은 이 노래를 중심으로 원숭이,사과,바나나,기차,비행기에 얽힌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그 후에 반도 삼천리나,5G 등의 새로운 키워드를 이야기 하며 앞으로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마지막으로 저자가독자들에게 인사를 나눈다.책 속에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 빨간건 사과라는 단어를 통해서 아담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를 이야기 하고 오늘날의 스티브잡스의 애플 사과로 이어지며 어떻게 사과가 미국을 대표하게 되었는지 펼쳐지는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들려준다. 마치 독자가 저자한테 옆에서 이야기를 직접듣는 것 같은느낌을 준다.



📚102쪽,수천 년의 역사를 화합하고 융합하고 상생하는 삼항순환의 가위바위보 같은 ,돌고 돌아서 지는 사람이 없고 이기는 사람이 없는 금 은 동이 아닌 가위바위보의 순환하는 세계를 버려둔 우리의 그 문화 속에서 꽃 피우게 되지 않을까.이것이 여러분과 헤어지면서 내가 평생 걸어온 길과 그리고 앞으로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수 있는 한 마디 말 ,남겨두고자 하는 말입니다.



📚140쪽,생명의 가치가 제일이 되는 시대,생명이 자본이 되는 시대,마음의 밭 속에 있는생명의 가치가 어떤 물질적 가치보다도 세계의 모든 인간이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는 세상,생명,쉽고 오래 전부터 무심코 불러온 말이지만 비로소 생명이 뭔지를 코로나 시대를 겪어오면서 모든 사람이느꼈습니다.



📝이어령 작가의 ‘폭포와 분수'라는 수필이 ib 파이널 시험에 기출 문제로도 출제된 적이 있어서 해마다 저자의 작품을 수업시간에 가르쳤다.또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이 노래를 예시로 들면서 나는 학생들한테 연쇄법이라는 수사법을 매년 가르쳤다.그런데 그냥 기계적으로 수업 시간에 문학적 장치를 가르치기만 했지 그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문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 사유의 깊이가 저자에 비교하여 너무 깊지 않아서 읽으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동요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질문을 하고자신의 삶을 녹여서 이야기하며 생각을펼치는 모습에 놀라웠다.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남기고 싶고 후손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을 것이다.이 글은 저가가 우리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은 말이다.의미있는 책이라서 처음부터 정독하며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푹 빠져서 읽다가 “여러분 정말 잘 있으세요”(102쪽)를 읽는데 나도 모르게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책은 애절한 연애 소설도 아니고 비참한 세상 이야기도 아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그런데 떠나기 전 유언처럼 남기는 저자의 이 말에 ‘정말 잘 있어야 하겠다’는 마음에 울림이 생기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진 것이다.커피 한 잔을 마시고 좀 쉬다가 뒷부분을 숙연하게 읽는 책이다.저자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많은 글들이 있다. “여러분 정말 잘 있으세요.”라는 말을 단순히 인사말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정말 잘 있기를 바라는 앞서 이 세상을 살아간 스승이자 선배의 말이다.우리가 지금 “네,전 지금 잘 있어요.” 라고 말할 수 있도록 나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었으면 한다.



서평촌@westplainsland 옹한테 받은 선물 책을 고맙게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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