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알고리즘 입문의 좋은 정석

그들은 알고리즘을 알았을까 ? - 길 찾던 헨젤과 그레텔, 마법 주문 외우던 해리 포터
Martin Erwig 지음, 송원형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8월

중고등학교에서 수학문제를 풀 때 어떤 정해진 순서 혹은 공식을 공부하곤 한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기본적인 공식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순서를 정하고 이 순서에 따라 정답에 접근해 가야 한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컴퓨터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우리 스스로 어떤 루틴에 의해 하는 많은 것들이 바로 알게모르게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것들과 연관지어 컴퓨터라는 것이 어떤 다른 세계의 논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되어 프로그래밍 언어로 바뀌어 연산을 수행하는 기계라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단순한 컴퓨터 사용자에서 벗어나 컴퓨터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산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익숙한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즐겨 보았던 인디아나 존스이야기를 통해 이야기의 본질에 접근해간다. 계산이라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결국은 실행시간 복잡도로 이야기가 발전해가고 나아가 알고리즘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결국 실행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 읽다 책을 덮어버린 기호학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표상, 기표와 기의. 결국 컴퓨터는 논리의 세계이며 계산을 그것을 나타내는 방법이 된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컴퓨터라는 것이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계산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에 주어진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고 정렬하며 또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으로 문제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발전의 결과를 이 책은 익숙한 예를 사용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어렵다. 전공자나 관련자를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이 책을 접근하기에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전문용어는 둘째치더라도 계속 읽다보면 글 내용의 늪에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계속 읽어가면 조금씩 앞부분의 내용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논리학, 기호학의 책이 그렇듯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입문자들을 위한 배려가 넘치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예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번역에도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렇다. 이 책은 단지 기술적인 책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원리를 설명하려 애쓴 책이다. 그리고 입문자들이 여러번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컴퓨터 알고리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한번의 읽음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읽고 또 읽어서 알고리즘의 원리를 조금 더 깨치고 싶다. 결국 알고리즘이란 나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