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미래 - 세상을 바꾸는
이상헌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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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그게 뭔데? 하고 내게 물어보면 ‘글세. 뭐 여러 기술간의 융합아니겠어’ 이정도로 대답했을 것 같다. ‘그러면 그 융합이라는게 도대체 뭐야?’ 라고 물어보면 더 구체적으로 대답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현재 나의 삶에 정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 번쯤 사유는 해보고 있는 것인가이다. 신문의 기사정도나 그냥 막연히 올 미래 세상의 흐름정도로만 이해한다면 그 흐름으로 인한 나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고 결국 수동적으로 그 거대한 시대의 물줄기에 밀려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주제에 관한 책을 읽어야하겠다고 마음먹은 동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이다.

이 책은 바로 나처럼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은 도입부분으로 그간 산업혁명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2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등장하는 용어의 정의를 공부하고 3장부터 6장까지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보여주는 변화에 대해 기술하며 마지막 장에서는 이와 관련되는 구체적인 종목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장은 앞부분만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첫 장도 절반정도는 줄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글을 쓴 저자의 직업(애널리스트)을 알고 글을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한편의 긴 보고서를 읽는 듯하다. 조금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루하다는 것은 계속 일정한 톤으로 써가는 병렬적 나열방식 때문일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이 글을 다 읽는다는 것은 마치 스무고개의 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는 식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 딱딱하다는 것은 읽는 나의 지식이 아직 생소한 용어를 받아들이는데 걸리는 부하때문이기도 하지만 펼쳐내는 스토리가 리포트 한 꼭지처럼 현상에 대한 나열식이라 그런게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나 문체로 주제를 보조했더라면 읽는 시간이 조금 더 단축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위와 같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쓰여진 많은 내용들이 4차 산업혁명을 기초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2장에서의 용어의 정의는 한 두 번 읽기보다는 두고두고 읽고 기억해야할 좋은 사전같은 역할을 해준다. CPS부터 라이프로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생소한 용어에 대한 정의 부분은 앞으로 어떤 기사나 글을 읽을 때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어떤 분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입문서 역할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비트코인이야기를 다룬 종편의 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어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여러 사회적 현상에 대한 나열 그리고 기술이 가져오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정보의 공급이 거의 주된 내용이므로 어떤 부분을 인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만큼 많은 정보전달이 기술되어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이 와 닿아 소개한다. “세상에 없었던 것이 새로 생겨 났을 때는 버블이 생기게 마련이다. ‘[224페이지]

 

물론 나는 이 책을 읽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여러부분 존재했다.

예를 들면 55P에 기술된 내용으로 [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지능적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미래의 많은 직업이 고도의 지적능력과 창의성을 요구할 것으로...(중략)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익혀 수시로 직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 읽는 독자 개개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비판적 읽기가 좀 더 이런 종류의 책을 읽기에는 좋은 방식이 아닐까?

 

나아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용어나 사실에 대해 한 번더 생각하게 되었다. 한 예로 이 책 51페이지에서 언급한 맞춤형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 책에서 쓰여진 [학습자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찾거나 또는 직접 만들고 활용하며 동시에 타인과 공유해나가는 ...] 이런 말이 실현되기가 쉬울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동안 공교육에서 누누이 주장해왔던 것 중의 하나가 자기주도학습이었다. 혹자는 사교육을 배제하고 혼자의 힘으로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했고 또 혹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를 찾아 여러 도움을 얻어 스스로 그 분야를 탐구해가는 과정을 자기주도학습이라고도 했다. 어쨌든 현재 우리 공교육이 과연 이 맞춤형자기주도학습을 개개인에 맞추어 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수업을 해줄 수 있을까?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들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사회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던 20대에는 이것을 아무 저항없이 잘 받아들였던 것 같다. 40대의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나의 오늘날에 새로운 시대에 대해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던지며 이 책의 읽기를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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