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사회비판총서 4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 사월의책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라는 제목에 알맞게 보부아르부터 시작한다. 보부아르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여성 범주의 ‘비본질성‘을 천명하고 제2세대 페미니즘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의 페미니즘은 비본질적인 여성성을 긍정하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뤼스 이리가레, 캐롤 길리건, 엘렌 식수), 부정하고 해체할 것인가, 부정한다면 어디까지 부정할 것인가(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의 장은 해당 인물의 생애와 핵심적인 주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양한 학문영역에 산재하는 페미스트들이 그들의 사상과 학문을 어떻게 정립했고 어떤 이론을 전개했으며 그것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지를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예컨대 여성주의, 여성학이라는 독립된 범주가 아니라 과학(샌드라 하딩), 정치학(아이리스 매리언 영), 마르크스 정치경제학(깁슨-그레이엄) 등의 영역에서 페미니즘이 어떻게 이론화되그 학문을 정교화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페미니즘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다양한 사유를 빠르게 습득하고 흥미를 돋울 수 있음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뤼스 이리가레와 캐롤 길리건의 사상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감명받아 관련된 다른 책들을 몇 권 더 구매하게 되었으니 이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