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송기원의 생명 공부 -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
송기원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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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생물과학자 중 한명인 송기원 교수의 2014년 책인 '생명' 의 개정/증보판이다. 
'생명' 출간 이후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유전자 가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확대되었고,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생명과학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관련 내용을 추가하고, 기존 내용과 삽화를 다듬어 이 책 '송기원의 생명 공부'를 재출간했다고 한다. 

 책은 17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의 무작위적 나열이 아닌, 생명의 본질부터 미래까지, 대하 소설을 읽는 것 처럼 스토리 라인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된다. 
 
1. 생명이란 무엇인가?
2.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3. 생명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4. 생명의 기능 단위는 무엇인가?
5. 생명의 정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6. 유전 정보의 해독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
7. 인간에 의한 생명의 변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8. 생명체의 교정과 편집에 경계가 있는가?
9. 어떻게 생명이 다시 생명을 만드는가?
10. 어떻게 하나의 세포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가?
11. 인간에 의한 생명 재생산 조절이란 무엇인가?
12. 생명체는 왜 늙어갈까?
13. 미생물과 바이러스는 공포의 대상인가?
14. 생명은 어떻게 자극을 인지하고 전달하는가?
15. 생명은 어떻게 나와 타자를 정의하는가?
16. 어떻게 생명은 환경 변화에 대해 최적 상탤를 유지하는가?
17. 생명 과학은 어떤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이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진짜 '생명'을 정의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원론적으로는 생명체란 자극에 반응하고, 에너지를 받아 호흡하며 자신을 유지하고, 성장/변화하며 자신과 동일한 개체를 재생산하는 생식을 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특징 마다 예외가 있고, 일부 특징을 가지지 않는 생명체도 있어 딱 부러지게 정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 더욱이 생명 과학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어서 인공수정란, 바이러스, 뉴럴링크 등이 생명체와 무생물의 경계를 애매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12장은 생명의 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생명 과학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노화의 원인을 찾고, 노화를 늦추는 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화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몇가지 주요한 가설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 인간의 주요 노화 질병인 암에 대해서도 사회적/과학적 설명을 해준다. 


저자는 17개의 질문을 딱딱한 과학 얘기로만 풀어놓지 않는다. 여러 고전 문학 작품과 예술을 각 주제에 대입하여 독자로 하여금 함께 생명에 대해 생각하고, 사색하게 만든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죽어야 사는 여자'를 예로 들며 노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생명의 자연스러운 방향이고, 아름다움이라고 말이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라는 시인의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오나니' 
잎은 많아도
뿌리는 하나
젊은 날 내내 태양 아래서
나 잎과 꽃을 자랑했네.
이제 나 시들어 하나의 진실이 될거나. 

 '송기원의 생명 공부'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교양 과학 수준으로 읽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생명 과학책이다. 
생명과학, Bio공학, 의대 등의 전공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할 수 있고, 유전자 복제나 노화 등에 관심이 많은 과학도서 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고품질 과학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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