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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칸집 -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차민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8월
평점 :
EBS 건축탐구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목조주택 아홉칸집의 주인공, 차민주 건축가님의 책이다.
요가강사인 그녀는 건축가인 남편의 일을 도와주며 건축을 접하게 되어 시공사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의 주거문화는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데, 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고, 자신만의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건축공법도 매우 발전하여 옛날 스타일의 벽돌집을 벗어나 모던하고 실용적인 주택을 빠르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이런 아홉칸집처럼 나무를 기반으로 짓는 목조주택 또한 여러가지 장점들로 인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목조주택 건축 과정이나 , 그 집에서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9칸집은 한옥에서 1칸이라고 하는 대략 3m - 3m의 공간을 정사각형으로 9칸을 배치하여 만드는 형태라고 한다.
저자 부부는 부석을 모티브로 하여 9칸의 목조주택을 지었다.
집 건축구조나 시공 단계의 설명 보다는,
9칸집을 결정하는 과정, 가족과의 일상, 공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스토리들 중심으로 펼쳐져, 마치 저자의 아홉칸집에 초대되어 따듯한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물론 3층, 9칸 각각의 공간에 대한 사진과 역할, 그렇게 설계한 이유 등도 건축가의 입장, 직접 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잘 설명해준다.
유현준 건축가의 책을 읽다보면 아파트의 대안으로 목조주택을 자주 언급하는 걸 볼 수 있다.
목조주택은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 오래 보존할 있고, 화재에도 강하며, 피부 / 호흡 건강에도 유리하다.
자신만의 주택을 짓는 걸 꿈으로 가진 많은 이들, 목조건축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