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테마로 읽는 역사 7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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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사이먼 반즈는 '더 타임즈'의 수석 기자였고, 현재는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진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사자, 고양이, 돼지 등의 친숙한 동물부터 양쯔강돌고래나 대왕오징어 같은 멸종했거나 멸종 위험에 처한 동물들, 그리고 티라노사우르스나 매머드 같은 다른 시대의 동물들 100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1번째 동물인 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면,

돼지는 멧돼지 종을 길들인 종이고, 서식 범위와 하루에 13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등의 생활 습관을 가졌다는 과학적인 내용부터 시작한다.

이후 인간이 돼지를 길들이고 가축화 시켜온 역사와 인간의 삶에서 돼지가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뿐 아니라, 많은 - 대부분의 나라에서 돼지는 화장실 옆이나 아래에 살아왔다. 인간의 배설물을 먹음으로써 사람들의 위생 문제와 돼지의 영양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왔던 것이다.

게다가 돼지는 인간들의 생계에도 중요했다. 배설물과 남은 음식으로 키우다가 적당할 때 잡아서 먹거나,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 가축이었다.

돼지는 더럽거나 식탐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어 왔는데, 이 또한 세계 공통적인 인식이었던 것 같다. '더러운 돼지', '탐욕스러운 돼지' 등의 표현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여온 이유도 책을 보면 이해가 쉽게 된다.

돼지와 인간의 유사성 또한 깊은데, 둘 간의 유전자 수준에서의 유사성은 매우 깊어서 의학적인 용도로도 많이 연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학 작품들에서도 돼지는 주요 인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스노볼, 나폴레옹이나 '샬롯의 거미줄' 에 나오는 돼지, '곰돌이 푸'의 피글렛 등은 오래 사랑받는 돼지들이다.

인간의 역사는 동물과 떼서 생각할 수가 없다.

현생 인류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인류의 조상들인 동물들은 존재하고 있었고,

이후엔 동물들을 길들이고, 이동 수단으로 쓰고, 식량원으로 사용하면서 공생하고 있다.

동물들을 상징으로 삼기도 해왔고, 예술 작품에도 등장시켜 왔다.

일부는 길들여서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기도 한다.

100가지의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 동물들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지만 우리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여러 동물들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적 고찰을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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