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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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시와 소설을 한편씩 선정하여 담았다.

대체로 난 비문학파라 이야기 책은 나중으로 미루지만, 최근 한국의 소설들은 한번 손에 들면 재미없어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다. 이 작은 나라의 음악, 영상, 웹툰 등은 이미 세계 표준이 되었고, 언어의 장벽을 조금만 더 넘는다면 K-Novel 도 또 하나의 K-Culture 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세 작가 중의 한명인 최은영 작가 이름도 있고, 무엇보다 염승숙 작가 작품이 있어 주저없이 읽어보게 되었다.게다가 각각의 계절에 따라 시와 소설을 한편씩 배치 해 놓은 구성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지금 계절에 맞게 겨울 시소부터 읽어보았다. (라고 쓰지만 그냥 염승숙 작가님 소설부터 읽은 걸로,,,)

프리더웨일은 남편을 사고로 잃고, 육아와 회사일을 전쟁처럼 치르며 살아가는 한 싱글맘의 이야기이다. 정말 코로나 시국 현재 우리 주변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 몰입감이 상당하다. 흔한 젠더 이슈를 넘어, 성과 위주의 직장과 전쟁같은 사회에서 버티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라 읽는 내내 마음이 쓰인다. 그런 와중에 주인공을 맴도는 Free the whale 이라는 문구로 희망의 메세지가 전해지며, Seat Stealer같은 작가의 천재적인 센스에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시소는 각 작품마다 작가와 문학평론가의 뒤풀이 대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나같은 슈퍼이과형 인간에겐 숨어있는 의미나 상징, 디테일한 문학적 장치들을 파악할 수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거라 (진짜 곧 입춘이다) 봄 단원의 시(사운드북 - 안미옥)와 소설(해변의 피크닉 - 손보미) 을 읽는 중이다.

사운드북을 읊으면 우리 집 초딩 어릴 때 육아하던 기억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해변의 피크닉을 읽으면, 어릴 때 TV로 봤던 명화극장이 생각난다.

자음과 모음은 창비와 함께 믿고 볼 수 있는 양질의 문학 작품들을 출판한다.

이 '시소' 첫번째 판은 최근 인기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계절의 이미지에 맞게 묶어, 신선한 구성과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문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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