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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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과학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과학자의 흑역사.

잠자리에 누워 이불킥을 하고 싶은 책 제목이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의 물리학과 교수였던 양젠예 작가의 책을 강초아님이 번역했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쓴 이정모 전 과학관장님이 감수를 맡았다.

이 책 제목과 목차를 보자마자 야공만 작가의 '야밤의 공대생 만화'가 떠올랐다.

웹툰과 교양과학의 거리가 꽤 있지만 , 비슷한 에피소드가 공유될 것 같았다.

출연진(?) 도 많이 겹친다.

인류 역사상 손에 꼽히는, 세상을 바꾼 천재 과학자들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스티븐호킹, 아인슈타인, 르베리에, 에딩턴, 퀴비에, 닐스보어, 오일러, 푸앵카레, 돌턴, 페러데이, 갈릴레이...

등 인류과학사 Idol 들이 총출동, 그들의 이불킥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재밌게 읽은 사람들은 그런 부분들을 기대하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야공만을 읽지 않았더라도, 숨겨진 과학자들의 뒷얘기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수학자 오일러(Euler, 1707 ~ 1783)의 흑역사가 매우 궁금했다.

오일러는 수많은 수학자들 중에서도 거의 원탑이 아닐까 싶은데,

수많은 중고딩(대학생들까지도)이 오일러의 벽 앞에서 수포자가 되어 간다.


'과학자의 흑역사'에서는 프리드리히 2세가 군사를 배치하는 방진 문제를 풀어달라는 의뢰를 오일러에게 했는데,

오일러는 오랜 연구에도 6x6 방진이 풀리지 않자, 특정 조건에서는 방진의 해가 없다는 가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170년 후에 한 수학자에 의해 가설이 깨지고 만다.

인규최고의 수학자의 이불킥하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는 것에 오일러도 사람이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근데 왜 절 수포자로 만드셨나요,,,)

우리가 아는 많은 과학자들은 수많은 실패와 부정을 통해서 큰 과학적 발견과 성취를 이루어냈다.

수없이 많은 실패와 기존 과학계의 반대, 견제를 이기고 위대한 과학적 성취들이 이루어져 왔다.

지동설은 수백년, 진화론은 1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과학자의 흑역사'에는 위대한 과학자들의 뛰어난 발견 뒤에 숨겨진 실패와 실수담들이, 그리고 과학계의 암투와 파벌에 대한 뒷얘기들도 실려있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교양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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