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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이동진 평론가가 쓴 책을 거의 다 읽어 보았는데, 그가 가장 언급을 많이 하고 추천하는 한국 작가가 이승우였다.
'생의 이면' 또한 이동진 평론가의 글을 보고, 몇 해 전에 읽어보게 되었는데 그 땐 1/3 정도 읽다가 포기했다가(역시 문학은 안돼...그러면서)
이번 신작(정확히는 2009년 작품의 개정판이다) - 한낮의 시선을 읽기 전에 프리퀄을 대한다는 마음으로 , 전자도서관에서 e북을 대여하여 사전 준비를 마쳤다.

'생의 이면'을 다시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지만,
작가들은 (모든 사람들 다 마찬가지겠지) 자신의 컴플렉스나 이상을 작품 속에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투영하게 되는데,
이승우 작가는 '아버지라는 존재'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항상 쓰는 것 같다.
이번 신작, '한낮의 시선'도 결핵을 앓고 있는 한 청년이 29년 동안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내던 '아버지' 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서,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고, 그에 대한 의미를 내적으로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한국 수상자로 일찌감치 손꼽히는 수려한 문장들과(인터넷과 채팅에 길들여진 시대에 어렵긴 하다)
추리소설같은 긴박함과는 거리가 먼 데도 손을 뗄 수 없는 미묘한 긴장감,
주인공의 심리 속에 들어와서 같이 괴로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도록 하는
'한낮의 시선'.
더운 여름, 방학과 휴가 때 읽을 한권의 한국 소설이 필요하다면
이 '한낮의 시선'을 내적으로 심히 깊게 의식하면서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