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은 그야말로 대세다.
믿고 볼 수 있는 출판사에, 공모전 대상까지.
아몬드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다.
영화 트루먼쇼의 모티브를 참고한, 다른 이들의 삶을 라이브 방송으로 본다는 설정과 설국열차나 행복한 라짜로를 연상케하는 계급 투쟁의 스토리라인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제는 진부할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밖에 없는, 다음회가 궁금해지는 넷플릭스 시리즈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었다.
스노볼 최고의 액터 고해리와 그녀를 대체할 주인공, 캔디 캐릭터인 전초밤이 스노볼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데, 예상할 수 있는 전개를 살짝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의 재미가 꽤 크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케이블채널이나 넷플릭스의 시리즈 드라마로 제작이 되면 더 잘 어울리고 인기를 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1인 다역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성 주연 캐릭터와 강한 개성을 가진 몇명의 조연들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한다.
에필로그와 짧은 외전까지 구성되어 있고, 스노볼 2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결말로 마무리된 것으로 볼 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스노볼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혹한 속에서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유리돔 공간을 스노볼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동물농장에서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스노볼 이후의 이야기인 2편도 가능하고, 그 이전의 이야기인 0편도 가능할 것 같다.
시리즈로 출간되기를 기대하고, 영화나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된다는 소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