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살아있다 - 어머니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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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개인의 인격, 성격, 취향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가 아닐까 싶어요. 뱃속에서부터 아이와 교감하고,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가정을 꾸린 이후에도 온갖 굳은 일을 챙겨주시는 분이 어머니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에게만 어머니가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가 봐요.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명사들에게도 어머니들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물론 모든 어머니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이 책에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인물들을 9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애정에 굶주린 사람들, 독신을 고수한 사람들, 구도의 길을 사람들, 동성애로 도피한 사람들, 세상을 상대로 복수한 사람들 등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성인이 된 이들의 모습은 정말 각양각색이에요. 

현명한 어머니라고 하면 신사임당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는 저로서는 어머니가 끼친 영향이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날 줄은 전혀 몰랐어요. 한 분야에 획을 그은 인물들이기에 나름 어머니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거 하나는 분명하네요. 그들 모두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다는 거요. 그렇기에 어머니의 보살핌이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잠든 딸아이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이 아이가 자라서 누군가처럼 아픔을 겪지 않도록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겠어요. 저는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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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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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속속 들이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걸까요? 특별히 남편이나 아내를 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결혼한 지 이제 8년이 되어가는 저는 가만히 생각하면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짧다고 할 수는 없는 시간인데 때때로 남편의 생각을 모를 때가 있거든요.

아서 페퍼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잘 안다고 생각한 아내의 낯선 모습. 그런 아내의 모습에 대한 그의 반응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의 심정이 이해는 되요. 과연 알지 못했던 아내의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결국은 그 모습을 찾아 나서게 되는 그의 결정이요. 그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순아홉의 아서 페퍼의 용기가요.

아서 페퍼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미리엄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참(charm) 팔찌를 찾게 되요. 참 팔찌에는 여덟 개의 참이 달려 있었죠. 코끼리, 꽃, 책, 팔레트, 호랑이, 골무, 하트, 반지 모양의 참. 아서 페퍼는 그 중 코끼리 모양의 참에서 전화번호를 하나 찾게 되고, 그 전화번호는 미리엄이 돌보던 아이들 중 한 명의 메라의 번호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결국 아서는 아내의 참 팔찌에 얽힌 사연을 알아보기로 결심하죠. 

아서는 참 팔찌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 되면서 낯선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아서 자신도 서서히 변해가요. 아내가 죽은 후 삶의 아무런 희망도,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아서가 가족을 돌아보고,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고, 다시 삶 속으로 힘차게 걸어 들어가게 되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부부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서로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라는 그런 생각이요.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후에 그 사람을 찾아나서는 여정도 의미가 있겠지만 함께 있을 때 그런 길을 서로가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페드라 페트릭. 첫 장편 소설로 이렇게 행복하고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준 작가라 앞으로도 그녀의 작품은 꼭 찾아서 읽지 않을까 싶어요. 바로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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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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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요즘은 워낙 스마트폰 앱이 좋아서 다양한 게임이나 퍼즐, 아니면 이북으로 책을 읽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앱으로 하는 게임이나 퍼즐도 좋지만 그래도 직접 하는 걸 더 좋아해요. 

혼자 놀고 싶은 숨은 그림 찾기는 그런 제게 딱 맞는 놀이터에요. 숨은 그림 찾기도 워낙에 좋아하지만 숨은 그림 찾기의 배경이 되는 여행의 과정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에요. 처음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에서부터 짐을 정리하는 모습,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장면, 그 후에 여행지로 떠나 그 곳에서 즐기는 순간을 그린 장면들이 마치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정리하고,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 너무 좋았어요.

숨은 그림 찾기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요. 각 장면을 보면 눈에 바로 들어올 정도에요. 누군가는 너무 쉽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편하게 혼자만의 놀이와 여행을 즐긴다는 생각을 하면 숨은 그림 찾기의 난이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혼자 하기에도 즐거운 놀이지만 어린 딸아이와 함께 하니까 더욱 재미있었어요. 아이가 찾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기에 딸아이가 저보다 더 재미나게 숨은 그림들을 찾네요. 물론 아이가 아직 여행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요.

혼자 놀기에도 좋고, 아이랑 같이 놀아도 좋은 숨은 그림 찾기. 이제 새로운 꿈을 주었어요. 책 속에 있는 그 곳에 아이와 같이 가보고 싶다는 그런 꿈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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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 귄터 그라스, 파트릭 모디아노, 임레 케르테스… 인생에 대한 거장들의 대답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용 옮김 / 에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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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제게 죽음이란 생각하기도 싫은 정말 무서운 존재에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마음이 사라지고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다른 이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척 궁금해졌어요. 과거의 저처럼 죽음을 두려워하는지 아니면 지금의 저처럼 죽음 이후를 기대하는지 말이에요.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볼 수 있는 책이 있어요. 일반인들의 생각이 아니라 유럽 문학 거장들 19명의 생각을 담은 책이긴 하지만요. 이리스 라디쉬의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가 바로 그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에서 19명의 작가들과 나눈 인터뷰 과정을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간추려 소개한 후 각 작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해요. 길지 않은 인터뷰이기에 작가들의 각자의 생각을 모두 추려내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깊은 사색에 빠지곤 했어요. 

실제 죽음에 앞두고 나눈 인터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각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초연하게 대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삶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엿볼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19명의 작가들 중 인터뷰를 읽고 궁금해진 인물은 아모스 오즈에요. 특히 그의 소설 <유다>이 너무 궁금해요. 종교적인 관점은 그와 상당히 다르지만 말이에요. 이처럼 이 책이 가진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인터뷰 대상인 작가들에 대해, 또한 그들의 작품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책에 수록된 인터뷰 작가들 중 이전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 전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읽은 책과 알고 싶은 작가가 많이 생겼으니까요).

누군가의 생각을 알아간다는 게 참 재미나네요. 내 생각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요. 이 책으로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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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스도쿠 챌린지 - IQ 148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멘사 스도쿠 시리즈
프랭크 롱고.피터 고든 지음, 멘사 엮음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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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스도쿠를 하는 남편이 이해하지 못했어요. 문제를 풀지 못해 낑낑대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고 푸는 모습에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거지,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곤 했지요. 그러다 어느 날 너무 심심해서 남편이 깔아준 스도쿠 앱을 열고 하나 풀었는데... 그 때부터였어요. 스도쿠에 중독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여기저기 문제들을 찾아서 풀기 시작하다 <메사 스도쿠 챌린지>라는 책을 구해 풀기 시작했어요. 이 책은 다른 여타의 책이나 앱보다 제게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스도쿠를 푸는 해법을 설명한 후 그 해법대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는 점이에요. 

스도쿠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답답하긴 한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막막했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한 해법들을 사용한다면 어지간한 문제들은 거의 다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들에는 기존에 알고 있던 하나 찾기, 훑어보기, 제거하기 등의 방법뿐 아니라 고도니언 로직, 이중위치와 이중값 그래프처럼 전혀 알지 못했던 방법들도 있어요. 

각각의 해법과 각 해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한 후 마지막에는 STANDARD, ADVANCED로 난이도를 나눈 스도쿠 문제들이 실려 있어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점점 난이도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루함 없이 계속해서 풀게 되네요.

스도쿠가 가진 장점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게 한다는 점이에요. 문제를 풀다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요. 이 책에는 그런 문제들이 300개나 수록되어 있어 너무 즐겁네요.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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