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8
미리내공방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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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배웠던 기억도 있을 거고, 공무원 시험이나 한국사 검정 시험 준비하는 분들도 당연히 공부하면서 배웠던 부분이고요. 그런데 이 책을 실제로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저처럼 그저 이름만 알고 읽지 않았던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작심하고 삼국유사를 읽었어요. 한 권으로 된 책이라 읽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이 책은 테마별로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라를 세우고 기틀을 다진 사람들의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의 주인공들, 불법을 일으킨 승려들의 이야기, 훌륭한 업적을 남긴 승려들의 이야기, 불심으로 소원 성취한 사람들의 이야기, 세상을 피해 숨어 산 사람들의 이야기, 효와 선을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 절과 탑 불상에 얽힌 이야기, 이렇게 8장으로 되어 있지요.

 

읽어보면 역사 이야기이지만 재미난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이미 예전에 읽거나 들었던 이야기들도 많아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각 내용이 5-6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 한 꼭지를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요. 딱딱한 역사서와는 달리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한 삼국유사이기에 아이들이랑 함께 읽거나 동화처럼 들려주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요. 딸아이에게 저녁마다 하나씩 읽어주었는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제목처럼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 이 겨울 재미난 역사 이야기에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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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 스토리텔링 훈련 편
신왕국 지음 / 길벗이지톡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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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다시 공부한지 이제 2년 정도가 되어가네요. 처음 다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아주 쉬운 단어조차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서 과연 제대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스러운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그래도 꾸준히 2년 정도 공부했더니 영어 읽기는 제법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말하기와 듣기에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거에요. 이러저러한 교재들로 공부도 해보고, 주변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공부도 했지만 외국인만 보면 굳게 닫히는 입, 외국인이 던지는 모든 소리를 허공으로 흘려버리는 귀는 결코 바뀌지 않은 듯 보이니까요.


코어소리영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고교 중퇴 영포자가 버클리에 입학한 인생 역전 영어 훈련법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켰죠. 그저 그런 상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지요. 그런데 머리말에서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가슴에 너무 와 닿는 거에요. 아이처럼 공부하라는 그 말. 그런 말을 여러 번 듣기는 했지만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그 말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아마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텔링 훈련법은 듣고, 익숙해지고, 이해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거치며 영어를 배워가는 방법이에요. 간단하지만 너무나 확실한 방법이죠. 어째서 이런 방법을 여태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쉐도잉 훈련이라는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원어민의 소리를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 훈련하는 방법이라 쉐도잉 훈련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단순히 영어로 말하는 법을 넘어서 원어민처럼 발성, 강세, 리듬을 그대로 따라 하기에 훨씬 더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고, 이렇게 연습을 하면 들리는 것도 훨씬 잘 들린다고 하네요.


문장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서 어느 정도 기초를 쌓은 분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영어스피킹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당연히 찾아봐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고요. 물론 원어민처럼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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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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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을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누구인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누군가 싶어 검색을 했더니 만화가 강철수님이었어요. 지금은 만화를 자주 보지 않아서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한 때 그의 작품을 정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났어요. <발바리의 추억>은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였죠.

 

그렇게 재미난 만화를 그렸던 저자가 이번에 쓴 책은 무엇일까 살펴보았는데 한국과 일본에 관한 에세이였어요.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30여 년 동안 일본을 자주 왕래하면서 일본에 관해 본격적으로 조사했다고 하네요. 이 책이 그런 저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고요.

 

역사학자가 아닌 저자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역사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아요. 물론 역사적인 내용들도 상당히 많이 있지만 저자가 만난 사람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말을 던져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을 잘 믿고, 잘 속는 한국인....... 그렇게 사람 좋은 순둥이들이 그렇게 자주 일본을 드나들면서 일본에만은 마음 전부를 열지 않았다(p.124)

 

그래요. 분명 우리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일본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치를 떨며 일어나는 그런 경향이. 우리 선조들이 겪은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여전히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 그것이 모든 일본 국민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앙숙이었던 영국과 프랑스처럼 우리도 일본과 가까워질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누군가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와 일본에게는 그런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그런 기회를 진정한 화해의 첫 걸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바보들이 그들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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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 생생 과학 1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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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무언가를 중얼거리기에 무슨 소린가 싶어 유심히 들었더니 공룡 이름을 말하는 거에요. 여자 아이라 공룡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나 싶네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또래 친구들이 공룡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공룡 장난감이나 책도 많이 가지고 놀고 본다고 하네요.

 

아이에게 공룡에 관한 책을 골라주어야겠다 생각하면서 알게 된 책이 <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에요. 이 책은 공룡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에 더해 각각의 공룡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어서 말 그대로 공룡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백과사전이에요. 특히 각 공력이 가진 능력치를 힘, 공격, 빠르기, 지능, 방어, 체격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한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공룡의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요. 공룡하면 그저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정도나 알던 제게는 아주 놀라운 세상이 열린 거죠. 그러면서 아이뿐 아니라 저 역시 공룡의 세상에 빠져들었답니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공룡들의 면면을 살피는 한편 공룡 연구의 역사, 공룡 이름의 유래, 공룡이 사라진 이유, 지역별 공룡 분포 등을 아이와 함께 읽고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공룡으로 분해 아빠와 함께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답니다.

 

이제는 사라져서 볼 수 있는 공룡이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여자 아이라 앞으로도 공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때 지상에 살았던 공룡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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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1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2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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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뿔에서 나온 <페스트>를 읽었어요. 요즘 일이 많아서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핸드 사이즈의 책이라 회사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어요. 책도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무게나 분량 면에서 큰 부담도 없었고요.

 

까뮈의 작품 중에서 이전에 읽은 책은 <이방인>이 유일해요. <페스트>는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따로 읽지는 않았어요. <이방인>을 읽고 까뮈의 작품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번에 생각뿔에서 출판한 <이방인>을 읽고 까뮈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이 책도 읽기로 했어요.

 

생각뿔에서 출판한 <페스트>는 총 5부에 걸친 소설과 작품 해설, 작가 연보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작품 해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의 느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 해설을 조금 더 꼼꼼히 읽었던 것 같아요.

 

소설의 배경은 194*에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베르나르 리외라는 의사가 죽은 쥐를 발견하죠. 그 후 수많은 쥐들이 죽어간 페스트는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빠른 속도로 다시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하죠. 다른 도시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가 폐쇄된 상태에서 이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페스트에 대응하기 시작해요.

 

만약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어떻게든 도시에서 빠져나가려고 할지, 아니면 페스트에 걸려 죽어가는 누군가를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할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이 모든 걸 신의 뜻에 맡긴 채 기다리기만 할까요? 제 자신만의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이 모든 일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에게 일어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어쨌든 오랑 시에 갇힌 사람들의 다양한 방식으로 페스트라는 질병에 대처해요.

 

작품 해설에 보면 페스트는 부조리한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의미한다고 해요. 악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까뮈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하죠. 저 역시 그의 생각에 동의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각자가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그런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쉽지만은 않은 소설이에요. 여전히 막연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고요. 아마 몇 번은 읽어야 까뮈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페스트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을 거구요. 그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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