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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1 ㅣ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2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0월
평점 :
생각뿔에서 나온 <페스트>를 읽었어요. 요즘 일이 많아서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핸드 사이즈의 책이라 회사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어요. 책도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무게나 분량 면에서 큰 부담도 없었고요.
까뮈의 작품 중에서 이전에 읽은 책은 <이방인>이 유일해요. <페스트>는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따로 읽지는 않았어요. <이방인>을 읽고 까뮈의 작품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번에 생각뿔에서 출판한 <이방인>을 읽고 까뮈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이 책도 읽기로 했어요.
생각뿔에서 출판한 <페스트>는 총 5부에 걸친 소설과 작품 해설, 작가 연보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작품 해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만의 느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 해설을 조금 더 꼼꼼히 읽었던 것 같아요.
소설의 배경은 194*에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베르나르 리외라는 의사가 죽은 쥐를 발견하죠. 그 후 수많은 쥐들이 죽어간 페스트는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빠른 속도로 다시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하죠. 다른 도시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가 폐쇄된 상태에서 이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페스트에 대응하기 시작해요.
만약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어떻게든 도시에서 빠져나가려고 할지, 아니면 페스트에 걸려 죽어가는 누군가를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할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이 모든 걸 신의 뜻에 맡긴 채 기다리기만 할까요? 제 자신만의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이 모든 일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에게 일어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어쨌든 오랑 시에 갇힌 사람들의 다양한 방식으로 페스트라는 질병에 대처해요.
작품 해설에 보면 ‘페스트’는 부조리한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의미한다고 해요. 악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까뮈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하죠. 저 역시 그의 생각에 동의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각자가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그런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쉽지만은 않은 소설이에요. 여전히 막연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고요. 아마 몇 번은 읽어야 까뮈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페스트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을 거구요. 그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