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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저자의 이름을 보면서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누구인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누군가 싶어 검색을 했더니 만화가 강철수님이었어요. 지금은 만화를 자주 보지 않아서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한 때 그의 작품을 정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났어요. <발바리의 추억>은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였죠.
그렇게 재미난 만화를 그렸던 저자가 이번에 쓴 책은 무엇일까 살펴보았는데 한국과 일본에 관한 에세이였어요.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30여 년 동안 일본을 자주 왕래하면서 일본에 관해 본격적으로 조사했다고 하네요. 이 책이 그런 저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고요.
역사학자가 아닌 저자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역사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아요. 물론 역사적인 내용들도 상당히 많이 있지만 저자가 만난 사람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말을 던져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을 잘 믿고, 잘 속는 한국인....... 그렇게 사람 좋은 순둥이들이 그렇게 자주 일본을 드나들면서 일본에만은 마음 전부를 열지 않았다(p.124)
그래요. 분명 우리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일본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치를 떨며 일어나는 그런 경향이. 우리 선조들이 겪은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여전히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 그것이 모든 일본 국민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앙숙이었던 영국과 프랑스처럼 우리도 일본과 가까워질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누군가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와 일본에게는 그런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그런 기회를 진정한 화해의 첫 걸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바보들이 그들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