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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권화운 지음 / 김영사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 김영사
⛅️ 권화운
나는 아직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늘 다음을 바라보았고,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끔은 지금의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보다,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를 먼저 헤아리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디까지 왔을까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처음에는 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마라톤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기록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하지만 책장을 넘기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하나씩 옮겨 적을수록 내가 오래 머문 곳은 기록이나 완주의 순간보다 그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세상이 나를 써주길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나를 쓰기로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자주 다른 사람의 선택을 기다린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기를, 내 노력을 인정해 주기를,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마음을 내어주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뒤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쓰기로 했다’는 말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선택받기 전에 내가 나를 선택하는 것.
내가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정해보는 것.
어쩌면 좋아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그런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계속하는 사람의 힘이었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만두지 않았다는 이야기.
조금 늦어도 괜찮고,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는 말 앞에서
나는 ‘계속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제보다 아주 조금 읽고, 한 문장을 적고, 다시 시작하고, 때로는 쉬었다가
또 걸어가는 것. 그렇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날들이 쌓여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곳에 서 있게 되는 것.
생각해 보면 삶도 마라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꾸 결승선만 바라보면 지금 달리고 있는 길을 놓치게 된다.
‘이것만 이루면’, ‘조금만 더 나아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내일에게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큼
그곳으로 가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하루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평범한 하루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계속 희생하지 않는 것. 그리고 오늘의 작은 기쁨을 누리면서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잊지 않는 것.
그렇다면 좋아하는 방향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보다 빨리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한 길을 알고 출발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선택한 방향을 믿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있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살아주는 것.
책을 다 읽고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어디까지 왔을까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예전이라면 아직 멀었다고 대답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남아 있는 거리보다 내가 향하고 있는 쪽을 먼저 바라보고 싶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도,
나는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
주간심송 서평단에 선정되어
김영사출판사에서 지원(제공)받은 도서 입니다.
@gimmyoung
@jugansim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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