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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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 마민지
⛅️ 출판사 클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자꾸 눈물이 났다.
아직 이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다음이 자꾸 그려졌다.
아마 코로나라는 시간을 직접 지나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호구를 입어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고,
가족이어도 마음대로 곁을 지킬 수 없었던 시간.
책 속 병원의 풍경을 읽는 동안 내가 지나온 그 시절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먼저 알고 있는 사람처럼 읽었다.
중환자실에서 오랜만에 엄마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나는 과연 이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 뒤로는 책을 읽는 동시에 자꾸 내 가족을 생각하게 됐다.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절차를 알아보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덜컥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지만,
살아 있는 가족에게 장례에 관해 물어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 역시 평생 한 번 제대로 물어볼 수 있을까 싶은 질문이었다.

엄마와 작별하고 나면 슬픔만 남을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보다 훨씬 구체적이었다.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아야 하고,
남겨진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해야 할 일을 하고, 평범했던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그러다 아무렇지 않은 순간, 그 사람이 있던 자리가 보인다.
책 속에서 일상을 보내다 문득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고 울음이 터지는 장면을
읽으며 한참 생각했다. 언젠가 내 일상 곳곳에 배어 있던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어떨까.

누군가를 잃었다는 사실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순간보다,
오히려 그 사람이 없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엄마의 유품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딸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엄마의 일상을 발견한다.
나에게는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이지만, 엄마에게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하루가 있었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는 그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엄마가 떠난 뒤 하나씩 발견되는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너무 익숙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가족의 모습에도 작은 틈이 생긴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뜻밖의 이야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이라는 제목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가족을 가족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관계일까.
함께 살아온 시간일까.
서로를 돌보고 기억하며 쌓아온 마음일까.
책은 그 답을 대신 정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굳이 하나의 답을 내리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읽었다.

처음에는 엄마와의 이별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많이 울 것 같아 조금 겁도 났고, 실제로 몇 번이나 눈물을 닦으며 읽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죽음보다 살아 있는 가족이었다.
나는 엄마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엄마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내가 모르는 동안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가족이라는 익숙함 때문에 오히려 묻지 않았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엄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조금 많아졌다.
언젠가 빈자리를 통해 그 사람을 알아가기 전에,
아직 곁에 있을 때 조금 더 궁금해하고 싶어졌다.
가족이라서 다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다시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나는 내 가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해보았다.

🎁
출판사 클에서 지원받아 먹먹단 서평단으로 함께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book_kl

#먹먹단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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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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