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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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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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택시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매일 밤 낯선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스쳐 지나갈까. 하루에도 수없이 문이 열리고 닫히는 작은 공간 안에서 저마다 다른 목적지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문장을 따라 쓰는 시간이 쌓일수록 내 시선은 조금씩 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뒷좌석에 앉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운전석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택시는 ‘네가 세상에서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를 묻기보다
‘네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를 가르쳐주었다고.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친절해야 하고, 더 인정받아야 하고,
계획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
하루가 끝나면 내가 해낸 일보다 하지 못한 일부터 세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모든 무례한 말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고, 모든 기대에 맞춰 살아갈 필요도 없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반드시 완벽한 숫자의 성과로 증명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 그것 역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함은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힘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성실함’을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성실한 사람은 계획한 일을 빠짐없이 해내는 사람, 넘어지지 않는 사람,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도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넘어지고 목표에 미치지 못한 날에도 자신을 갉아먹지 않고 내일 다시 운전석의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힘.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성실함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인생 전체를 완벽하게 다시 설계하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의 보폭에만 시선을 고정하는 것. 이 말이 참 좋았다.
우리는 자꾸 멀리 보아야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멀리 보느라 오늘의 한 걸음을 놓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거창한 미래보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일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의 나는 오늘의 힘으로 살아낼 수 있으니까. 누군가의 믿음보다 오래가는 것.
살다 보면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 나를 지켜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로 내 안의 포기를 붙잡아 늦춰주는 힘.
누군가의 응원은 때로 사라질 수 있고, 기대했던 말이 돌아오지 않는 날도 있다. 그렇기에 결국 가장 오래 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책을 덮고 나니 삶과 운전은 꽤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목적지를 정하지만 언제나 계획한 길로만 갈 수는 없다. 때로는 길을 잘못 들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멈추고, 다른 사람보다 한참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서 그동안 달려온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다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가가 아니라, 멈춘 뒤에도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한 번도 길을 잃지 않는 일이 아니라,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내 인생의 운전석에 앉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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