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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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 허가윤
⛅️ 부크럼 출판사

우리는 때때로 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살아간다.
잘 해내고 있다는 안도와,
어딘가 비어 있는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들.
그 익숙한 모순 속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문장의 온도였다.
조용하고, 단정하고,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 태도.
그런데 그 담담함이 오히려 오래 남았다. 그리고 알게 됐다.
이 문장들이 가벼운 위로가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오랜 시간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살아왔다.
가수로, 배우로,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끊임없이 보여지는 삶.
선택받아야 하는 자리에서 버텨온 시간들.
그 시간은 분명 노력과 성취로 채워져 있었겠지만,
동시에 ‘나’를 뒤로 미루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는 결국 멈추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 이후, 발리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Gaga’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하루를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이후의 기록이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에는 설명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아니라,
스스로 지나온 시간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필사를 하며 유독 오래 머물렀던 문장이 있었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노을을 보는 시간처럼,
짧지만 깊게 남는 순간.
그 시간은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시간.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문장을 따라 쓰면서,
이상하게도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고,
잠시 쉬어가면 게으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향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맞서 싸우는 것보다
잠시 물러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고,
그 선택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그 문장을 읽으며나는 지금까지의 나를 떠올렸다.

늘 무언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들,
‘나중’을 위해 ‘지금’을 미뤄두었던 선택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 모든 것들이 조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지금의 나를 충분히 살아내지 않으면,
어떤 미래도 나답지 않을 수 있겠다고.
이 책은 삶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이미 알고 있었지만 미루고 있던 선택을
다시 꺼내보게 만든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지금을 아끼는 태도,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려는 용기.
그것들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함께.

책을 덮고 나서, 나는 한 가지를 남겼다.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보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하루 중 아주 짧은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에게 머무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은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나다워지는 방법을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부크럼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bookrum.official
@jugansim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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