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력 (스프링) - 하루의 위트를 키우는 일력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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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드립력
⛅️ 김영민
⛅️ 김영사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보다,
매일 필사를 하며 만났을 때 이 문장들은 훨씬 조용하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같은 문장을 다시 옮겨 적었을 뿐인데,
의미보다 먼저 ‘온도’가 남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립력』은 제목만 보면 가볍고 유쾌한 에세이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웃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일이 삶을 더 잘 누리기 위한 일이며,
삶의 질감을 회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그리고 공부 역시, 성과나 효율이 아니라
삶을 음미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말해 줍니다.

특히 바쁘고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책을 읽는 일조차 또 하나의 과제가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 책은 오히려 그런 독서의 태도를 내려놓게 합니다.

읽지 못한 날이 있어도 괜찮고,
한 문장만 붙잡고 오래 머물러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에 은근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필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문장들이 ‘잘 쓴 말’이기 때문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웃음을 머금은 문장인데, 읽고 나면 생각이 남고,
생각이 남고 나면 삶을 바라보는 속도가 조금 느려집니다.

또 하나 이 일력이 더욱 마음에 남았던 이유는,
저에게 이 책이 ‘읽는 책’이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며 꺼내 드는 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잠들기 전 짧게 한 장을 넘기고
그날의 문장을 필사하는 시간이
어느새 저만의 작은 마감 의식이 되었습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하루를 끝내고,
그날의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다 보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보다
오늘의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더 정확하게 돌아보게 됩니다.

이 일력은 하루를 채우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하루를 잘 닫기 위해 필요한 문장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에게
‘읽는 시간’보다 ‘마무리하는 시간’에 더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
김영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gimmyoung
@jugansimsong
@on.seha

#드립력 #김영민 #김영사 #2026일력필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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