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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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을 취미로 군 생활 2년을 버틴 작가님의 뜨개질 인생 에세이다!

혼란스러운 세상과 요동치는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꽁꽁 붙잡아 준

'뜨개질'을 통해 인생에 대해 배운 점, 생각의 전환 등을 기록한 책이었다.

 

일단 책이 너무 너무 귀엽다...!!

(책 읽는 데에도 디자인이 중요한 한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

포근한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색감의 심플한 표지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내지!

200쪽도 안 되는 많지 않은 분량에,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도 한껏 무용한 하루를 보내야지...다짐하게 되는 책.ㅎㅎ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남자가 뜨개질을?!'이라는 성차별적인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ㅠ.ㅠ

살아오면서 뜨개질을 하는 남자라고는 중학교 때 숙제로 꾸역꾸역 하던 남자 아이들,

실과 교과서에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대바늘을 쥐어줬던 (역시 꾸역꾸역 하던... 아마 완성은

엄마가 해주셨을...)우리반 아이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꽤 오랜 기간 날이 추워지면 대바늘을 손에 잡을 정도로 뜨개질이 취미였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생각도 나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나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단순 반복의 행동이라, 일단 손에 잡으면 잡생각 없이 할 수 있어서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손을 움직이기 바빴는데 뜨개질을 통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낸 작가님이

새삼 대단했다.


적은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

왠지 날은 시리도록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하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도 다시 뜨개질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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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도 데려가!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3
핀 올레 하인리히.디타 지펠 지음, 할리나 키르슈너 그림, 김서정 옮김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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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가장 아름다운 독일챌 선정>
세상에나 제목부터 귀여운 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트랙터를 소재로 한 그림책은 처음이라

표지부터 흥미로웠다. '트랙터라 뭐였더라..?'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었다. 주인공 아이가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어 이삿짐을 싸는데,

트랙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이가 도시에서는 트랙터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엄마를 상대로

'트랙터도 데려가!'라면 트랙터가 왜 꼭 필요한지, 트랙터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설득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트랙터를 가져가야 할 이유와 활용 방안 등이 너무도 기발하고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트랙터 꼭 가져 가야겠는데...?' 생각이 들었다.ㅎㅎ

트랙터나 포크레인, 지게차 등 중장비 덕후 아가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나는 트랙터보다는 포크레인 덕후 출신..ㅋㅋ)

그림이 막 그렇게 아름다운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선명한 색감과 두꺼운 윤곽선이

인상 깊어서 판화나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나 미술 수업 소재를 찾는 어쩔 수 없는 직업병..ㅠ.ㅠ)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북극곰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나만의 트랙터 꾸미기> 활동지를

해보았다. 우리 어린이의 트랙터 컨셉은 얼룩말 트랙터! 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약간 젖소 같기도 하구...)

이에 덧붙여 주말 글쓰기 주제로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 절대 버릴 수 없는 것
- 나만의 보물
과 그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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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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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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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수능 준비할 때부터 시작해서, 임용을 위한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준비를 지나,

요새는 역사 시간에 아이들에게 참고 영상을 틀어주며 10년 넘게 (혼자만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큰별★ 최태성 선생님!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

최태성 선생님의 이전 책 <역사의 쓸모>도 너무 너무 재밌게 잘 읽었는데,

그 책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거기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책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인생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역사적 사실에 최태성 선생님의 인문학적 해석을 보태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가 묵직해서 생각할 거리도, 마음을 다잡거나 깨달은 바도

많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고

대면해야만 하는 스무 개의 질문들과 그 질문에 답할 때 힌트가 될 만한

역사적 인물에 관련된 이야기 스무 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태성 선생님은 '무조건 이렇게 사세요!! 이 인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말씀 하시지도 않고, 사실 우리도 위인처럼 살 수만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큰 문제에 부딪혔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내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때 '이런 인물도 있었고, 이런 선택도 있었다.'와 같은 지침정도는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역사에 무임승차를 하지는 말아야지.

이회영 선생님처럼 '한 번에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 일생으로 답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지.

앞선 인물들이 어떻게 지켜온 나라고 어떻게 만들어온 나라인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특히 이번 책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짧은 글과 사진, 도표 등으로 채워져

있어서 마치 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역사채널e' 같은 느낌?!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마음에 애국심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부분 덕분에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책장이 금방금방 술술 넘어갈 수

있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더' 에서는 본문에 소개된 주요 키워드에

한 보충 설명이 있다. 너무 깊지 않게 설명해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는데,

깊이 있는 역사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께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역사책이 아니라 대중서이다 보니 딱 중요한 요점만 훑고 가는

느낌이었다.

 

마침 올해 한 학기내내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데, 수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수업에서 배운 인물들(박병선, 이순신, 김만덕, 조선의 왕들) 부분은 따로 발췌해서

함께 읽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설명에서도 유용하게 써먹었당..ㅎㅎ

특히 사회 교과서에 너무 짧게 나와있는 김만덕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미래에까지 함께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최태성 선생님의 나긋나긋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이 책과 함께 애국심이 뿅뿅 차오르는 시간, 더불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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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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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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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님, 안녕달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안녕달 작가님 그림은 연필과 색연필로 그려 따뜻한 느낌을 주고,

아이들도 쉽게 느낌을 낼 수 있는 그림이라 나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림체다!

그림책 내용들도 그림의 느낌처럼 따뜻하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돋보여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 고학년 아이들과도 즐겁게 읽은 책이 많다.

(안녕, 당근 유치원, 수박 수영장, 쓰레기통 요정, 왜냐면 등등)



 

이번에는 겨울 이야기책이 나와서 가제본 서평단으로 출간 전에 만나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눈아이'라는 책인데, 책 표지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어느 겨울날, 한 아이가 눈덩이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아이가 눈덩이에 팔다리를 덧붙이고 눈, 입, 귀를 그려 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자

눈덩이는 '눈아이'가 되고, 겨울이 깊어질수록 두 아이의 우정도 함께 깊어진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글자가 많이 없어도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눈덩이가 '뽀득 뽀득' 움직이더니 눈아이가 된다는 설정이 너무너무 귀여웠당...!



  

서로에게 '눈빵'을 만들어 주는 장면도 너무 귀여워서 엉엉...T_T

눈아이는 맛있다고 먹는데 사람 아이는 차가워!라며 오돌오돌 떨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이 보는 사람까지도 흐뭇하게 한다.



 


손을 잡으니 눈아이의 손이 녹아내려 장갑을 껴주고,

데굴데굴 구른 눈아이에게 아프지 않냐며 '호-'하고 불어줬더니 눈물을 흘리는

(아마도 아이의 따뜻한 입김에 녹아내리는) 장면에서

 '왜 울어?'라고 묻는 아이에게 '따뜻해서.'라고 답하는 눈아이.

별 거 아닌 장면인데도 나는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T_T 뭐야 난 왜 울어...ㅠㅠ...


쪽수는 제법 되지만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인데도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뜻깊었다.

아이와 함께 놀수록 작아지고 더러워지는 눈아이가

'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우리는 친구야?'라고 묻는 장면,

'우리는 눈의 계절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는 문장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눈밭에서 함께 구르고 뒹굴며 우정이 깊어진 두 아이는 봄이 되자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서 눈이 점점 녹아가는 늦겨울, 봄이 찾아오고 가을이 찾아오는

장면 장면이 그림에 너무 예쁘게 잘 담겨 있어서 신기했다.

자연스레 읽다보면 어느새 계절이 바뀌는 느낌.



눈아이를 찾으며 사계절을 보내고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또 눈물이 났다...

뭐야 이렇게 귀여운 그림책이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T_T


그림도 너무 예쁜데 내용까지 너무 따뜻해서 출간 후에 정식 출간본으로도

꼭 만나보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특히 눈을 보기 힘든 남쪽 지방에 살고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나마 그림으로나마 겨울을 만끽하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다가오는 겨울의 시작에 아이들에게 꼭 읽어줄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살아갈 인생에 '눈아이'같은 친구가 한 명쯤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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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출간 전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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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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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오는 곳, 조지아.

'유럽의 동남아'라고 불리는 조지아의 가장 유명한 여행지인 카즈베기, 트빌리시,

시그나기, 메스티아를 담은 여행 에세이였다.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에 덧붙인 감성 퐁퐁 여행 사진들과 함께

유심칩 구입부터 트레킹 코스, 숙소와 맛집, 카페 등등 깨알 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북이기도 했다.

나는 유럽을 한 달씩 세 번을 다녀오면서도 조지아라는 나라가 잇는지도 몰랐다.

심지어 책을 받고 나서도 '미국의 주 이름인가?' 하고 읽었을 정도..ㅎㅎ...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조지아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힐링 힐링..ㅎ_ㅎ


 

조지아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진들!

다음에 유럽 여행을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며칠 정도는 머무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풍경사진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 사진들도 듬뿍 듬뿍>-<

읽으면서 진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ㅠ.ㅠ

그리고 작가의 여행 이야기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 가보면 좋을 곳들, 뷰 맛집, 카페 등등

유용한 정보들도 포함하고 있어서 여행을 가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조지아 갈 때 이 책을 꼭 챙겨가는 걸로...! 책에 있는 거 다 해보고 올 거얌...ㅠ_ㅠ

답답한 코로나 시국에 눈으로나마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나처럼 '조지아'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께 조지아의 매력을 듬뿍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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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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