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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믿습니까 ㅣ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평점 :

나는 교실에 함께 읽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먼 고학년 아가들 배려
+도서관엔 많이 없는 새로 나온 좋은 동화, 이야기책들 소개 차원에서
어린이 문고/청소년 문고까지 다양한 수준의 이야기 책을 마련해 놓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겨울에 관련된 동화는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제목부터 '산타'가 들어간 이 책이 더 반갑게 다가왔다.
이 책은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이었다.
1. 조기 경제 교육
- 초극성 아빠가 영재인 동생의 교육을 위해 언니이자 주인공 '유나'의 학원을 줄여나가자,
유나는 동생과 아빠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
- "우리 집안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렇게 다 보여. 누구한테 나와서,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고, 밖으로 나가면 무슨 물건이 돼서 들어오는지 내 눈엔 다 보여."
2. 산타를 믿습니까
- 4학년인데도 아직 산타를 믿는 세아네 반에서 산타의 존재에 관한 투표를 하게 된다.
세아는 자신만 산타를 믿는다고 하면 어떡할까 내심 불안한데, 산타를 믿는 아이가
두 명이나 더 있었다!
- "세아야! 너는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니?" 현지의 이 한 마디에 모둠 아이들
시선이 전부 세아에게 꽂혔다. 세아는 올해도 역시 올 게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했다.
3. 모래 놀이터
- 주인공 주희가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놀게 된 오빠. 주희는 오빠와 노는 게
마냥 즐겁고, 기다려지기까지 하는데... 부모님은 그 아이가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놀지 못 하게 한다.
- 나는 고개를 들어 오빠를 쳐다보았다. 못 본 사이 오빠도 달라진 것 같았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난 오빠가 예전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나도 동생이 있는 입장이라 주인공 마음에 공감이 되어서
'아니 무슨 이런 집이 다 있어?!' 하면서 억울해하고 분노하며(?) 읽었고,
두 번째 이야기는 내가 예전에 산타를 믿었던 시절, 그리고 믿지 않게 된 계기에 대해
떠올려볼 수 있었다. 개학하면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꼭 물어봐야지!! 싶었다.
산타를 믿는지, 믿는다면 왜 믿고, 안 믿는다면 언제까지 믿었고 왜 안 믿게 되었는지!
크리스마스 전에 이 책을 만났으면 함께 읽고 물어보았을텐데, 아쉽게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받는 바람에...ㅠ_ㅠ 개학하면 꼭 물어보고 이야기 나눠봐야지.><
그리고 특히 이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너무 좋았다. 나 왜 설레는 거야...ㅎ_ㅎ
아이들도 이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세 번째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읽었다...ㅠ_ㅠ
나도 세상의 때 묻은 어른이라 그런지, 아이가 정체 모를 오빠와 친하게 지내며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닌지, 저 아이가 수상한 아이는 아닌지 계속 걱정했던
나를 반성한다...ㅠ_ㅠ 아이들은 그저 마음이 잘 맞아 함께 놀고 싶었을 뿐인데...
항상 어른들이 문제다.
세 이야기가 모두 하나같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였고,
어른인 나조차도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추운 겨울 인간의 일말의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
초등 3-6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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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