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귀를 너에게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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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9 - 이것이 이번 사건의 복잡한 부분이다. 청각장애인이 체포될 경우 통역을 포함하여 펠로십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다만 본건의 경우는 피해자 역시 청각장애인이다.

뿔로 소리를 감지하는 용.
바다에 떨어져 해마가 되었다는 용龍의 귀耳는 농聾을 의미한다.

코다(농인 양육자의 청인 자녀)인 아라이 나오토가 수어통역사를 시작한지도 2년이 지났다. 농인을 사취한 농인의 취조에 참여하게 된 아라이가 동질감과 이질감을 느끼는 것을 시작으로 NPO 직원의 살해사건과 양육자에게 불합리한 자녀의 장애책임을 묻는 '정육학'에 기조를 둔 사립학교 설립이 서로 엮이면서 미스터리의 전개가 이뤄진다.

에이치, NPO 피해자, 정육학, 정치인 등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얽히는 것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전적이기는 하다. 정격의 이야기가 현대 미스터리로서는 신선하지 않지만, 시리즈로서 서사와 농인 사회가 겪는 안팎의 갈등 구조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데는 충분한 장점이 되어준다.

아라이가 전직장 동료였던 미유키와 동거를 시작하고, 미유키의 딸 미와(9)와 미와의 학급 친구이자 함묵증을 앓는 에이치에게 수어(일본수화)를 가르치며 농인이 세계와 겪는 불화의 미시적인 지점을 하나하나 짚어내는 동시에 언어의 의미를 조망하는 것은 교훈적이면서 감동적이다.

간단한 수어는 배울 필요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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