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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 인생, 힘 빼고 가볍게
김서령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9월
평점 :
저는 에세이 책을 참 좋아해요.
그동안 여행 에세이 책들을 읽으며
다른 나라 구경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의 에세이 책을
찾게 되었어요^^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책에는
엄마, 아빠와의 이야기, 일상 이야기,
20대, 30대, 40대 이야기 등
평범한 일들이 가득 담아져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읽다 보면
다른 사람 일기를 몰래 보는 느낌이에요ㅋㅋㅋ
빨강 머리 앤과 에이번리의 앤을
작가님의 아이가 나중에 커서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역했다고 하더라고요 ᄒᄒᄒ
엄마가 작가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작가님의 일상 속을 읽으며.. 내 삶이 평범하지만
이대로도 너무나 행복하구나라는 걸 느꼈어요ㅎㅎ
작가님의 일상들은 어쩜 하나하나 다 재밌을까요?
빵 터지며 웃었던 부분도 있고,
깊게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도 있고,
마음이 찡-하고 울렸던 부분도 있고..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어지더라고요 ᄏᄏᄏ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반성하는 방법을
시인이 다시 한 번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그건 정말 매일매일 배워도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게으른 게 아니라 쉬는 거다.
우리는 살자고, 한번 재미나게 살아 보자고
세상에 온 게 아니더냐.
그런데 네가 고되면 어쩌겠니.
고되어서 사는 게 즐겁지 않으면 어쩌겠니.
웃겼던 부분ㅋㅋㅋㅋㅋ 작가님의 아기 이름 짓기
아기의 성은 '이'다.
"이메일이라고 할까 봐."
"웃기지 마."
"리얼 리는?"
"그만해."
나는 소설이 작가를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이렇게 해야지!
급한 마음에 지갑을 열어 만 원짜리
두어 장을 꺼내 아이의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넣어 주었다.
며칠 후 그는 책 한 권을 보내왔다.
"고마워. 아이에게 준 돈은
통장을 만들어 입금해 두었단다.
꼭 좋은 일을 위해 쓸게"라는
편지와 함께였다.
아들 이름은 장지을.
뭔가 짓는 사람이 되라고 지은 이름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안 보이는 것이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에요.
앞으로 누군가가 그럼 두 번째로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라고
대답할 거 같아요!
그만큼 읽는 내내 너무너무 좋았어요ㅋㅋㅋㅋㅋ
작가님의 두 번째 산문집이라고 하는데,
첫 번째 산문집<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도
읽고 싶어지고, 소설들도 읽고 싶어졌어요!!
서점 갔을 때 김서령 작가님의 책들을
찾아봐야겠어요ㅎㅎㅎ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잠깐잠깐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 읽어도 너무나 좋을 것 같고,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읽기 편한 책이에요!
요즘 결혼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김서령 작가님이 20대와 30대를
평생 혼자 살 것처럼 지냈지만,
42살에 갑작스레 찾아온 우주<작가님의 아기>를
알고도 예상하지 못한 임신이 되었다고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생명의 축복을 느끼는 모습을 읽으며..
나도 너무 고민하며 깊게 생각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주어지는 대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김서령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소소한 행복 같아용*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