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라 -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능력은 탁월하다. 재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다. 이런 사람이 사회에 나가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 혹은 직장에 그가 지닌 재능과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이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타자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감정이기에 타자의 태도와 반응에 따라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타인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공동체, 혹은 직장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서 일보다는 자기 내면에 치중하므로 말미암아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의식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찍어 눌려야 자기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선의의 경쟁을 넘어서, 서로의 능력을 폄하하며, 헐뜯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것은 서로의 에너지를 방전시키는 신경전일 뿐이다. 서로 도태되게 만드는 전략일 뿐이다.

이 책을 저자 폴마르시아노는 예일대학교에서 공부한 유능한 인재이다. 그런 그가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 싶었던 회사를 두 달만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다. 자신의 실패 원인을 밝히고자 방대한 분량의 책을 쓰게 된다. 실패의 원인은 회사 조직의 리더가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일에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저자는 동기부여가 강화되면 업무 능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과보상제(돈, 당근)가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일업무의 향상을 높이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원인을 찾아낸다. 그것은 바로 ‘직원몰입’이다. 일에 집중, 몰입하면 할수록 능률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몰입 또한 자신이 그 조직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십분 발휘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몰입은 내면에 뿌리가 깊고 흔들림 없는 강력한 헌신, 자부심, 충성이다. 반면 동기부여는 외부적 요인으로, 가치 있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이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외부적 원인 즉, 당근으로 보상이 되어야 일의 능률이 향상된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 사회가 돈이 곧 능력으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성과제는 일의 능률을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오히려 자신이 일할 때 존중받고 있다는 내면의 몰입 상태가 직원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존중감을 형성하게 만드는 요소를 인정, 역량강화, 긍정적 피드백, 파트너십 형성, 기대, 배려, 신뢰라는 핵심 키워드로 정리한다.

이 책을 대기업 총수들이나,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읽어주길 바란다.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직원들을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만들어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들고, 좋은 대학교에 가기위해 부모님들은 학생들에게 온갖 당근을 먹여가며 공부시키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바뀌어지길 바란다. 일과 업무를 향상시키는 것은 그 상대를 존중하는 아주 작은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거대한 자본력이나, 커다란 대의명분으로 일의 능률을 높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내 삶을 돌아보면 내 스스로가 능력이 없거나,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아존중감이 적은 나로서 주변의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거나, 존중받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는 심각한 열패감에 빠져 내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거 같다. 서로 존중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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