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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게 말걸기
제니퍼 로스차일드 지음, 양영철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내 영혼에 말 걸기/제니퍼 로스차일드/좋은책만들기
현대인들은 많은 언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언어들은 인간의 내면을 구축해 나가는 언어라기 보다는 사무적이며, 문명생활 속에 필요한 실용적인 언어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석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영혼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육체는 움직이지만, 영혼이 없는 거 같은 로봇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인간은 영혼이 깃든 생명체이기에 로봇기계처럼 살아가라 종용하는 현대문명의 삶속에 지쳐있다. 많은 현대인들이 영혼의 병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느 순간 ‘힐링’이란 단어가 종교계뿐만이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떠돌아다닌다. 현대인들의 아픔을 방치할 순 없다. 그렇다고 정신과를 찾아가 항우울제를 먹으며 달래라고 말해줘야 하는가? 그런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상처 난 자신의 영혼과 마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벽장에 가둬둔 부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는 리폼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어디있냐고, 속 편한 소리 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 그분들이 가장 영혼에 상처 난 사람들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이다. 아픔을 인정했을 때, 그것을 빨리 보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회복은 더 빠르게 찾아온다. 육신의 병도 빨리 찾아내야 완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영혼의 병을 앓고 있는 자들을 위해 처방전 서적들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다른 여타 많은 신앙 서적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내 영혼의 말 걸기>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보다는 자신과의 대화를 초점으로 하여 글을 전개해 나간다. 그렇다고 비성경적이지 않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시편 42편 5절 말씀)고 하며 낙망하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꾸짖기도 하며, 위로도 한다. 시편 기자 다윗과 닮아있다.
저자 제니퍼는 15살 시력을 잃은 고난을 당한다. 맹인이 된 제니퍼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좀 더 완벽주의적인 면모를 갖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부정적인 생각과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생각을 덧입혀져 평안함을 잃는다. 이러한 것을 스스로 깨달은 제니퍼는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과 깊은 대화를 시작한다. 자신의 영혼과 깊은 대화를 하므로 ‘생각의 벽장’에 숨겨두었던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내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채워나간다.
치유되고, 회복된 영혼은 전쟁터 같은 현실에 발을 디뎠을 때 이길 힘을 준다. 더 치열하고, 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대인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산다. 하지만 병든 영혼을 방치할 것인가? 육신의 건강을 위해 온갖 영양제와 보양제만 챙길 것인가?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병들고 지친 자신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내 영혼의 말 걸기>를 읽으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복음의 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 찾은 것이다.
기독교 신앙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영혼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지혜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