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심리학 - 지능과 감성이 남달라서 고통받는 아이
잔 시오파생 지음, 정미애 옮김 / 와이겔리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재의 심리학

 

 

  제목: 영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현대 학교 문제 중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왕따 문제이다. 왕따는 한 집단이 특정 한 명을 집단으로 따돌리는 행위이다. 왕따의 대상이 바로 영재라고 칭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 물론 이것을 일반화 시키는 것은 무리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영재 심리학>에 따르면 영재 아동은 또래 집단과의 동일시가 그 누구보다 힘들다고 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기 힘들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이 다른 아이들에게 흥미 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p65-66 왕따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은 다수 아이들과 다른 점을 가진 아이가 많다. 남다르게 똑똑한 모습을 보이거나, 공유되지 못한 정서를 갖거나 하고,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를 많은 아이들이 싫어하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영재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교 학습에도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다른 사고 체계 때문이다. 영재 아이들은 남과 다른 사고 체계로 인하여 개별적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부적응할 수밖에 없는 학교 교육 체제 속에서 차별 받으며 살아간다. 결국에는 정서적인 병인 우울증에도 걸리며, 많은 심리적 장애를 겪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물론 다수의 영재 아이들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학교 학습에 뛰어난 학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영재 아동들이 일반 학교교육 교습법에 의해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여러 가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영재라는 것은 남들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 지능의 형태가 다른 것이다.p286 하지만 이러한 영재에 대한 몰이해를 통해서 많은 영재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 못하고 몰락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천재였던 김웅용 박사도 평범하게 살아가고(물론 천재와 영재는 다를 수도 같을 수도 있다), 또 어린 시절 신동으로 일컬었던 분들이 어려운 삶을 사는 것을 신문을 통해서 봐왔다. 이것은 다수에 의한 소수의 피해라 볼 수 있다. 영재들도 남과 다른 점을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남과 다른 점을 존중받아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영재 성장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영재아동들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영재를 둔 부모의 시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상당히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유년 시절의 나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그 시절에는 영재에 대한 개념도, 연구도 이뤄지지 않은 시절이었다. 내가 영재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유년 시절 유별나게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해대며, 남과 다른 사고를 했던 내가 그럴 가능성이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정말 가기 싫었던 학교. 수업 시간마다 혼자만의 세계 속에 있었던 나, 이해되지 않아 질문하면 엉뚱한 거 묻는다고 윽박지른 어른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제대로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학교 다니기 힘들어하며, 어른들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끙끙 속 앓이 했던 나를 떠올리며 위로해준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사고방식, 다른 식으로 생각하는 나를 이해해주지 못했던 어른들. 나사 하나 빠진 아이로 생각하며 이상하게 보며 별명 지었던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남과 다른 독특한 사고의 어린 아이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마음을 꽁꽁 동여매며 인생을 다 산거처럼 살아가지 않았을 거 같다.

어른이 되어서 이런 책을 읽게 되어 조금은 슬프지만, 남과 다른 독특한 아이들을 만나면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고, 어린이들을 이해해주고 잘 이끌어 줄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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